매일신문

고구려사 왜곡, 間島문제로 맞서라

고구려사 왜곡에서 비롯된 한중 관계의 악화는 우리 외교에 본질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다. 중국도, 일본도 한국과의 분쟁 사안에서 결코 '전면적.협력적 동반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기네들의 역사로 우기고, 일본이 한국 식민 지배를 정당화해도 별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게 우리 정부의 현실이다.

여기서 분명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국제사회란 적도 동지도 없는 곳이며, 우리 힘으로 우리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대명제가 그것이다.

중국에 대한 감상적 편향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며, 정서적 반미주의가 얼마나 무익한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중국을 누르기 위해서는 미국, 대만, 티베트를 이용하고, 일본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중국, 러시아를 움직여야 하며, 북한을 붙잡아두려면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과 손을 잡아야 한다.

국제관계를 좋고 나쁘고의 호오(好惡)감정으로 접근하는 것은 나라를 망치는 죄악이다. 정부나 정치지도자들은 이 점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시정시키는 길은 감정을 앞세운 항의가 아니라, 중국의 거부할 수 없는 국익을 틀어쥐는 일이다. 우리에게 망동을 하지 않도록 중국의 관심사에 깊숙이 발을 뻗고 있을 필요가 있다.

대만과의 선린관계, 달라이라마의 방한, 중국의 인권침해, 북경 올림픽 협조 등에 대한 심도 있는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번 기회에 간도에 대한 국경분쟁 선언을 해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중국이 한국과의 역사적 선린을 거부한 마당에 우리라고 가만 있을 수는 없다.

중국의 동북공정이 만주영토에 대한 연고권 불안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우리로서도 합당한 대응조치를 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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