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칼텍스정유 여수공장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현업에 복귀하기로 결정한 것은 비판적 여론에 굴복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들의 파업은 원천적으로 불법이어서 보호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여론이 등을 돌린 것은 그들이 누리는 처우가 일반인들의 짐작을 엄청나게 넘어선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평균 연봉 6천650만원, 자녀수 제한 없이 지급되는 학비에 무료 골프연습장까지 갖춘 사택에서, 먹고 사는데는 전혀 걱정할 것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큰 폭의 임금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을 요구하면서 불법파업에 돌입했던 것이다.
지난날 상당수 국민들은 머리깎고 머리띠와 조끼를 걸치고 주먹을 휘두르며 구호를 외치는 파업 노조를 볼 때면 먹고살기 얼마나 힘들면 저렇게 까지 할까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들의 임금과 복지 수준이 드러나자 많은 사람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지난달 '3일 천하'로 끝난 서울지하철 파업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경기침체와 실업대란 속에서 그들의 파업투쟁은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일반 국민뿐 아니다. 노조 결성조차 못하고, 노조가 있어도 임금투쟁은 엄두도 못내는 노동자들은 이른바 '귀족 노조'들의 행태에 또다른 '분배의 정의'를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제3의 노동단체 결성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배부른 노조의 강성 투쟁은 소비자의 부담을 늘리고 국내외 자본가들의 투자를 막아온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노조가 본령에 충실한 것을 비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노조라 할지라도 여유 있는 쪽은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 당국의 노동정책도 국민경제와 가난한 노동자에 대한 배려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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