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검거된 경관살해범 이학만(35)은 이날 오후
2시께 박모(48.여)씨의 빌라에 침입, 4시간여동안 박씨와 대화를 나누며 "범행 후
몇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다"고 말하는 등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신세 한탄'을 늘
어놓았다.
경찰에 범인을 신고한 박씨의 아들 신모(28)씨에 따르면 이씨는 침입 뒤 박씨에
게 "나는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성폭행범이 아니다"며 "경찰에 신고한 그 여자를 진
심으로 사랑했는데 여자가 배신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커피숍에서 경찰과 마주쳤을 때 나도 모르게 칼을 휘둘렀다"며 경
관 살해가 우발적인 것을 강조하며 "유가족에게 고통을 줘 미안한 생각에 몇 번이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박씨에게 털어놓았다.
경찰의 추적과 공개수배에 몰려 심리적, 물적으로 안식처를 찾고 있던 이씨에게
"배고플 텐데 국수를 끓여 주겠다"며 음식을 대접하는 등 따뜻한 호의를 베푼 박씨
의 침착한 반응에 이씨는 일순간 속내를 열어 보인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씨는 또 자신의 범행 및 경찰의 추적작업이 궁금했던지 박씨에게 "컴퓨터를
쓸 수 없느냐"고 말했고, 박씨는 "작은방에 있는데 써도 된다"고 말하며 사건을 보
도한 인터넷 사이트를 접속해 줬다.
박씨는 이씨에게 "자수를 하면 살 수 있을 것이다"라고 계속 설득을 했지만 경
찰이 출동한 것을 뒤늦게 안 이씨는 결국 자해를 하면서 도피생활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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