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워봅시다-제목 뽑기

신문을 통해 지식을 쌓고 생각을 키우는 일은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진행될 때 효과를 발휘한다.

며칠, 몇 주일 신문을 읽고 관련 학습을 한다고 금세 많은 것을 기대할 순 없다.

스크랩북이 두꺼워지고, 활동지가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엄청나게 달라진 자녀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NIE이다.

관건이 지속성인 만큼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NIE의 기술이다.

계속되는 활동이 버거울 때 쉽게 해볼 수 있는 활동으로 기사 제목 뽑기를 소개한다.

◇제목의 의미

오늘날 신문에서 기사의 제목이 가지는 비중은 과거에 비해 훨씬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수십 쪽짜리 신문을 꼼꼼히 보기엔 시간이 넉넉지 않은 독자들이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첫 번째 판단은 제목에서 출발한다.

제목은 기사의 비중을 읽어내는 잣대이면서 동시에 기사를 뛰어넘는 메시지를 담기도 한다.

화려하고 감각적인 표현으로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한다.

반대로 제목이 변변치 않으면 독자들은 기사 자체를 외면하기 십상이며, 신문 자체에 대한 인상도 나빠질 수 있다.

◇제목의 요소

짧은 몇 마디의 단어 속에 최대한의 의미를 담는 것이 제목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

먼저 기사의 핵심이 담겨야 한다.

당연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제목을 뽑는 편집기자와 기사를 쓰는 취재기자의 판단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본문에서 적게 취급되거나, 기사의 끝 부분에 언급된 내용이라도 중요하다고 판단되면 제목으로 뽑아내는 데 편집의 묘미가 있다.

제목은 무조건 쉽고 간결해야 독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내용이 어려운 기사나 경제.학술 등 딱딱한 분야라도 알기 쉽게 표현해 독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제목은 아무리 짧게 뽑히더라도 문법에 맞게 써야 한다.

제목에서는 흔히 어순이 바뀌거나 한 부분이 생략되기도 하지만 독자들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나타내야 한다.

◇제목 뽑기 활동의 필요성

제목 뽑기는 지난주 소개한 기사 내용 요약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다시 말해 뉴스의 핵심적인 가치를 찾아내 이를 압축해 다시 표현하는 활동이다.

학생들은 스스로 제목을 뽑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본문 가운데 어느 부분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나름의 판단 기준을 갖게 된다.

신문에 나타난 제목을 통해 비교적 쉽게 자신의 판단이 객관적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지만, 신문 제목은 유일한 정답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즉 같은 내용이라도 제목을 뽑는 사람의 성향이나 시각, 상황 등에 따라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신문에 나타난 제목을 다르게 뽑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기사에 담긴 사실과 정보를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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