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는 여러 형태의 교육기관이 있다.
성균관과 4학(四學), 향교, 서원, 서당 등이 대표적이다.
△성균관=태조 7년(1398년)에 건립한 국립 최고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유학이념에 입각한 학술의 연마(유교적 봉건 이데올로기 개발)와 국가 관리 양성을 주목적으로 한다.
△4학(四學)=고려의 학당이 계승된 것으로, 성균관의 부속학교와 같은 성격을 지닌 중등교육기관이다.
교육목적, 교육내용, 교육방법, 학제 등은 성균관과 거의 유사하다.
다만 성균관이 성현들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한 문묘를 갖추었음에 반해, 4학은 순수한 교육기관이다.
△향교=고려 때부터 지방에서 장려되던 중등 교육기관으로 조선에 들어와서 크게 발전하고 있다.
4학과 교육수준은 비슷하나, 4학이 순수한 교육기관이었음에 비해 향교는 교육과 성현에 대한 제사를 겸한 기관이다.
향교에는 명륜당과 양재는 물론 문묘도 설치되어 있다.
성균관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서원=중등(고등도 일부 포함) 정도의 사립 교육기관이다.
중종 때 풍기군수 주세붕이 안향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에서 비롯됐다.
서원의 주목적은 선현에 대한 제사와 유학교육, 그리고 과거준비에 있다.
관학에 비해 까다로운 학령(學令)의 규제를 덜 받고 자유롭게 학문과 수양 활동을 할 수 있다.
성균관과 향교의 문묘가 공자이래 역대 유학의 성현들을 모두 제향(祭香)하는 데 비해, 서원은 한 사람의 이름난 선현에 대해 제향한다.
서원은 지방의 문화와 교육을 진흥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폐단도 많다.
서원들이 마구잡이로 설립되면서 국가가 제공한 각종 특권을 악용, 군역과 부역을 피하려는 자들의 도피처가 되고 있다.
또 민중 위에 군림하여 그들을 착취하고 횡포를 부리는 일이 허다하다.
때때로 중앙의 정쟁에 가담하여 당쟁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참고: 이 같은 폐단을 이유로 조선 말기(1871)에 대원군은 전국의 서원 중 47개만 남기고 모두 폐쇄했다.)
△서당=수적으로 볼 때 가장 많고, 생명력도 길다.
뜻 있는 사람은 누구나 서당을 설립하고 경영할 수 있다.
따라서 규모와 수준 및 성격도 매우 다양하다.
서당은 평민에게도 입학을 허용하고 있으며, 학문과 생활윤리 교육을 주목적으로 한다.
고려와 조선 민중의 지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다른 교육기관보다 훨씬 크게 기여하고 있다.
조선에는 이 외에도 경연(經筵), 세자시강원(世子侍講院), 종학(宗學) 등 임금과 세자 및 종친을 교육하기 위한 기관이 있다.
또 역학, 율학, 의학, 천문학, 지리학, 명과학, 산학, 화학, 도학, 악학, 자학, 무학 등과 같은 잡학교육기관도 있다.
조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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