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성미의 영화속 정신의학-포레스트 검프

보행 장애와 정신지체 등 불리하기 짝이 없는 삶의 조건을 극복한 아름다운 인간 포레스트 검프에 대한 이야기이다.

포레스트는 어린 시절 다리 근력이 약해서 보조기를 착용했다.

지능지수는 75 정도의 저능아였다.

정신지체는 지능검사에서 점수가 70 이하인 경우로 의사소통, 자기를 돌보는 능력, 가정생활, 사회 및 대인관계 기술, 학습기술, 직업, 건강 및 안전 등에서 현저한 기능 장애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지능지수가 70~75라도 적응에 현저한 결함을 보이면, 정신지체라고 진단할 수 있다.

포레스트는 가벼운 정신지체로, 초등학교 6학년 수준까지 습득할 수 있는 편이었다.

포레스트는 바보라고 늘 놀림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남달랐다.

포리(포레스트)는 보통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고 자신감을 북돋아주었고, 어떤 절망 속에서도 당당하게 살 것을 가르쳤다.

포리가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낙천성을 잃지 않은 것은 어머니의 사랑과 격려 때문이었다.

모두가 무시하는 포리에게 유일한 친구 제니가 있었다.

제니는 영리하고 귀여운 아이였으나 매우 불행했다.

주정뱅이인 아버지에게 신체적, 성적 학대를 받으며 살았다.

세상에서 소외된 제니와 포리는 친구의 아픔을 자신의 것처럼 여기며, 깊은 우정을 쌓아 나간다.

어느 날, 포리가 자신을 골탕 먹이려는 나쁜 녀석들을 피해 달아나던 중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착용했던 보조기가 떨어져 나가면서 쏜살같이 달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 후 포리는 늘 자유롭게 뛰어다녔다.

이런 재능으로 미식축구 선수로 선발되어,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무난히 졸업한다.

행운은 그를 따라 다녔다.

최우수 선수로 뽑혀 대통령상을 받으며 유명해진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며 베트남전에 자원한다.

거기서 버마라는 친구를 사귄다.

버마는 가난한 흑인이었으나, 착하고 순수한 청년이었다.

한계 상황인 전쟁터에서 버마는 포리에게 제니같은 존재가 된다.

버마는 포리를 멍청이라고 여기지 않았고, 포리는 버마를 흑인이라고 차별하지 않았다.

어느 날, 적군의 공습으로 소대가 전멸 위기에 놓였다.

바람처럼 달리는 포리는 버마를 구하려고 죽음의 전장으로 뛰어들었으나, 버마는 숨을 거두고 만다.

포리는 버마와 새우잡이 사업을 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배를 사서 바다로 나간다.

성실하고 낙천적인 성품을 지닌 포리는 사업이 날로 번창하고, 마침내 백만장자에 유명인사가 된다.

나중에 제니는 포리의 아들을 낳는다.

포레스트처럼 성공은 지능이나 단순한 이해력과는 전혀 다른 요소로 이루어진다.

사실 성공의 80%는 지능과 무관하며, 오히려 다른 중요한 요소가 있다.

존 메이어는 이것을 '감성지능(EQ)'이라는 용어를 썼다.

감성지능이란 자기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남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능력, 자기감정을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낮은 지능지수를 가졌으나, 낙천적이고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보유한 포레스트는 성공된 삶을 이뤄낸 것이다.

마음과마음정신과 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