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황...구미 의료계 양극화

최근 중소도시의 병'의원들이 빚에 쪼들리다 줄폐업하고 심지어 경영난에 부딪힌 의사가 자살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등 의료계의 불황이 심각한 가운데 시.군의 보건소에는 환자들이 북적대는 등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는 보건소가 우선 환자들의 진료비 등 의료비가 무료이거나 수수료를 받는다 해도 1만원 안팎으로 엄청나게 저렴하고, 여기다 웬만한 종합병원 못지않게 최첨단 의료시설을 갖춰 각종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시의 경우 지난 2000년 8월 의약분업 이전에는 일반 병'의원, 치과 병'의원, 한방 병'의원, 약국 등 의료관련 업소가 모두 275개에 이르던 것이 4년만인 올 현재 371개소로 무려 100여개 업소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과 개원의 김모(43)씨는 "IMF이후 경기불황이 지속돼 환자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 반면 병'의원 등 의료관련 업소는 계속 증가, 서로간 출혈경쟁이 불가피하고 또 간호사 등 자체 전문인력의 인건비는 대폭 올라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실제 보건소에서는 초진 환자의 경우 본인부담금을 1천100원, 재진은 500원을 받고 있다.

이 밖에 간염검사(5천780원), 간기능검사(8개항목기준.1만2천860원), 혈당검사(1천280원), 흉부직접촬영(4천원) 등 일반병원에 비해 진료비가 훨씬 낮아 주민들이 보건소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

특히 구미보건소는 호스피스, 구강보건, 정신보건, 외국인 무료진료사업 등 특수의료사업을 펴고 게다가 전문의료기관과 연계한 금연프로그램, 영유아 이유식교육, 지체장애자 재활 프로그램 등이 인기를 끌면서 하루 보건소 방문자수가 600여명을 넘고 있다.

주민 박동화(52.구미시 광평동)씨는 "요즘 보건소는 시설이 좋아 주민들이 감기 등 웬만한 병이면 주로 보건소를 찾는다"며 "그렇지 않고 큰 병이 날 경우는 차라리 대구나 서울 등 대도시 종합병원을 찾는 추세"라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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