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구급차 거짓 사이렌 황당

시댁 식구들과 모임이 있어서 지난 주말에 천안으로 갈 일이 있었다.

고속도로상에서 구미를 한참 지나고 있을때 갑자기 뒤에서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주말이라도 차가 정체되지는 않았지만 옆차로 비켜주기엔 차가 연이어 오고 있었다.

하지만 사이렌 소리가 바로 뒤에서 나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옆차로 끼어들어 비켜주었다.

비단 우리 차뿐 아니라 앞차들도 다같이 비켜주었다.

그 차는 산악응급구조차량이었다.

조금 가다보니 앞에 차가 하나도 없는데도 그 차는 환자를 싣지도 않았는지 정상속도로 가고 있었다.

'정말 바쁜 상황이 벌어졌으면 오히려 그 차량이 속도를 내가며 바쁘게 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그 차량 뒤를 따랐지만 그 차는 내가 보기에 하나도 바쁜게 없어 보였다.

고속도로가 구급차 전용차로도 아니고 사이렌 소리만 내면 비켜주는 것이 재미가 있는건지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모든 응급차들이 정말 응급상황이 아니면 사이렌을 작동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이런 모습을 보이면 정작 급할 때는 다른 차량의 양보를 받지 못한다.

라병화(대구시 신암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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