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지(盆地) 지형은 여름에 낮.밤의 일교차가 커 밤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는 기후 상식이 이제는 대구에서 통하지 않게 됐다.
대표적인 분지(盆地)인데도 도로 면적 확대, 콘크리트 고층건물의 증가 등으로 인해 밤 기온이 크게 낮아지지 않아 열대야가 전반적으로 늘고, 연간 발생일수의 차이도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규칙해졌기 때문이다.
10일 계명대 환경학부 김해동 교수팀에 따르면 대구의 열대야(일 최저 기온이 25℃이상) 일수는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연 평균 15일을 넘지않는 수준이었으나 올해의 경우 9일까지 이미 12일동안이나 나타나는 등 열대야 발생 일수가 증가 추세에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급속한 도시화 때문에 인공 구조물이 대구 도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63년에 비해 5.5배나 될 정도로 많아지면서 야간의 도심 온도를 올리는 '도시 승온화'를 일으킨 때문.
나대지나 녹지는 일몰후 1, 2시간 이내에 온도가 떨어지지만 도로와 콘크리트 구조물은 낮 동안의 열 저장률이 높아 자정까지 30℃에 육박, 많은 양의 열을 밤에 오랜 시간 동안 대기중으로 방출하고 있다.
결국 이 때문에 여름 밤의 일교차가 큰 분지 지형이지만 밤이 돼도 도시가 식지않고 열대야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연간 발생일수도 크게 차이나 2001년에는 43일이나 있었지만 2002년 10일, 지난해는 하루도 없는등 발생일수의 진폭(振幅) 역시 커지고 있다.
김 교수는 "90년대 중반 이후 열대야 발생일수가 해마다 심하게 차이나는 경향이 두드러져 감을 잡기 힘들다는 것이 특히 우려할 만한 점"이라며 "소규모 자동기상관측망을 많이 설치해 대구의 구.동별 소규모 영역으로 나눠 장기적인 기후자료를 확보, 도시기후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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