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축구선수들에게 추억을 심어주고 여유공간을 유효적절하게 이용하는 획기적인 발상입니다.
"(네티즌 A씨)
"아무리 축구경기장이 부족하지만 문화유산으로 보호해야 할 유적지에서 축구가 웬말입니까."(네티즌 B씨)
동부사적지에서 펼쳐진 축구경기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주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첨성대와 반월성 등 동부사적지 내 잔디구장을 이용한 축구경기를 두고 네티즌들끼리 뜨거운 논란을 벌이고 있다.
경주시와 경주시축구협회가 지난 2일부터 9일간 눈높이컵 전국 초등학교 축구대회를 개최하면서 잔디구장 부족으로 첨성대와 계림이 있는 동부사적지 내 문화재구역의 잔디밭에 임시축구장을 설치했다.
이 대회는 당초 전국에서 280여개 팀이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각 학교관계자들이 신라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개최되는 만큼 이 대회에 꼭 참가하고 싶다고 요청, 팀수가 당초보다 32개팀이 더 늘어났고 대회방식도 예선풀리그로 펼쳐져 구장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행사주관을 맡은 경주시는 "312개팀이 한꺼번에 예선 리그를 치르면서 잔디구장이 부족해 문화재구역의 잔디밭을 잠시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의견을 내놓은 일부 네티즌들은 "임시축구장을 만든 곳은 역사 유적지구로 평소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는 곳"이라며 "달리 대처할 만한 구장도 많았는데, 하필 문화유적지에서 축구경기를 치렀느냐"며 성토했다.
진상조사를 위해 방문한 노태섭 문화재청장은 "동부사적지대는 사적 제161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경주시가 문화유적지에서 체육행사를 하면서 사전 협의가 없었고, 문화재구역에서 축구경기를 펼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경주시의 한 시민은 "논란은 있으나 문화재 훼손이 없는 한 낭만이 있는 곳에서 경기를 하면서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 장기적인 안목에서 관광홍보의 효과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같은 논란 속에 전국 312개 초등학교축구팀이 참가한 눈높이컵 초등학교 축구대회는 10일 결승전만 남겨놓고 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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