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령서도 대가야시대 유적지 발견

쌍림면 용리 일대 제철흔적 유적 발견

고령군 쌍림면 용1리에서 철 생산 유적이 발견돼 대가야시대 철기가 경남 합천군 야로면만이 아니라 고령군에서도 생산된 사실이 확인됐다.

대가야박물관(관장 신종환) 학예연구팀은 쌍림면 용리 일대에 야철지가 있다는 제보에 따라 용1리 속칭 '상용마을'에서 지난 8월초 지표조사를 실시, 제철의 흔적인 노벽편을 비롯해 송풍구편, 각종 철제, 철광원석 등을 다량으로 발견했다.

이곳은 해발 734m의 미숭산 남측 사면 해발 270m쯤 되는 곳으로 예부터 시부리터(쇠부리터)로 불렸으며 맞은편 마을인 무시골(무쇠골)에서도 제철유적이 확인돼 미숭산 주변에서 집단적으로 철이 생산됐음을 확인했다.

발견된 제철 유적은 철광석을 녹이기 위한 제련로의 노벽편과 철 생산에서 나온 불순물인 슬래그, 철 생산의 원료인 철광석이 산재해 있다.

또 고대 철생산 유적의 송풍관과 달리 소형 송풍구가 발견돼 일본의 전통 제철방법과 같은 형태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미숭산에서 채광한 것으로 보이는 철광 원석이 많이 발견돼 사철이 아닌 철광석을 이용했다는 점도 밝혀졌다.

대가야박물관 신 관장은 "이번 철제 유적의 발견으로 국방의 원천인 제철 유적이 미숭산 기슭에 폭넓게 분포돼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주변에서 토기조각, 청자조각, 분청사기조각, 백자조각 등이 발견된 것으로 미뤄 최소한 고려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대가야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대가야시대 야철지는 경남 합천군 야로면에 국한됐다는 것이 학계의 통설이었다.

고령.김인탁기자 ki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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