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아파트 분양가 수직상승 이어져

분양시장 침체에도 불구, 아파트 신규 분양가격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땅값 상승에다 새집증후군차단제 시공 등으로 아파트 건설원가가 올랐기 때문에 분양가 인상은 어쩔 수 없다는 게 업계측 입장이다.

하지만 아파트 수요자들은 주택업체들이 차별화, 고급화 등을 내세우며 분양가격을 매년 올리고있는데 대해 " 무엇보다도 시행사와 시공사들이 과다수익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분양가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분양가 인상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대구시내 아파트 분양가 인상추이를 살펴보면 아파트 분양가의 기준이 되는 분양면적 33(전용면적 25.7)평형의 경우 ▲수성구=2002년 1억4천500만원(평당가격 426만원)→2003년 1억6천800만~1억9천900만원(509만~603만원)→2004년 2억2천650만원(686만원) ▲달서구=2002년 1억4천390만~1억4천890만원(436만~451만원)→2003년 1억6천900만원(512만원)→2004년 1억9천600만~2억700만원(593만~627만원) ▲북구=2002년 1억1천980만~1억4천900만원(363만~451만원)→2003년 1억6천500만원(500만원)→2004년 1억7천900만원(542만원) ▲달성 화원=2003년 1억5천900만원(481만원)→2004년 1억8천500만원(560만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중산층 선호평형인 45평형의 경우도 평당 분양가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수성구=441만원→500만원→757만원 ▲달서구=460만원→564만원→717만원 ▲북구=363만원→500만원→542만원 ▲달성 화원=508만원→638만원으로 급등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올해를 기준으로 볼때 아파트 분양가는 10년전인 지난 1994년(200만원대)보다 무려 3배가까이 오른 것이다.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가의 잣대가 되는 수성구를 기준(33평형)으로 보면 평당 분양가가 1994년 270만~290만원, 1995년 300만~310만원, 2000년 370만~380만원, 2001년 400만~410만원, 2002년 420만~470만원, 2003년 509만~603만원대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아파트 분양가가 해를 거듭할수록 '저 높은 곳'을 향하고 있는데도 주택업체들은 "경기가 좋아지면 분양가를 더 올릴 수밖에 없다"며 수요자들을 압박하고 있어 내집마련을 위해 한 푼 두 푼 예금을 들고있는 무주택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주택업체들은 올초부터 건축자재값이 폭등한데다 땅값이 크게 뛰어 분양가를 올리지않고서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자칫 초기계약률이 저조할 경우 커다란 위험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면서 호시탐탐 분양가 인상 기회만 엿보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분양가가 매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대해 비싼 땅값에도 문제가 있지만 주택업체들이 사업비에 10%내외의 개발이익을 붙인 선에서 분양가를 결정해야 하는데도 주변시세에 맞춰 가격을 책정한 후 대지비, 건축비 등을 역조합하는 방식으로 분양가격을 올려 너무 많은 이윤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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