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경찰서는 14일 기발한 수법으로 버스 요금함에 든 돈을 빼돌린 혐의로 시내버스 운전기사 조모(47.대구 동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씨가 빼돌린 버스 요금은 4만7천원의 소액임에도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은 이례적이다.
조씨가 잠긴 버스 요금함에서 돈을 빼내는데 쓴 도구는 가느다란 안테나와 에어 호스.
경찰은 조씨가 안테나에 접착 테이프를 붙여 요금함의 돈넣는 틈으로 집어넣은 뒤 에어 호스로 요금함 안에 바람을 집어넣어 지폐가 안테나에 달라붙도록 해 5차례에 걸쳐 돈을 훔쳤다고 밝혔다.
조씨의 속칭 '삥땅'은 회사가 버스 내에 설치한 폐쇄회로 TV를 통해 꼬리가 잡혔다.
버스회사 측은 지난달에 버스요금 빼돌리기가 심각하다는 시민들의 제보(본지 8월 9일자 27면)를 받고 기사들 몰래 초소형 폐쇄회로 TV를 설치, 버스기사들의 '삥땅'을 감시해 왔던 것.
회사 관계자는 "요금을 빼돌린 버스기사 10명 중 9명은 사직서를 받고 끝냈지만 조씨는 '삥땅' 사실을 한사코 부인해 결국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씨가 훔친 금액이 소액이지만 동종의 전과가 많은 데다 폐쇄회로TV에 찍히지 않은 '요금 삥땅'이 많을 것으로 판단돼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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