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일상적 국정운영을 맡김에 따라 힘이 쏠리고 있는 이해찬(李海瓚)총리가 13일 청와대출입기자들을 초청, 오찬간담회를 갖는 등 역대총리와는 다른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총리가 총리공관에 청와대출입기자들을 초청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서 이례적이다.
이 총리도 이 같은 점을 의식한 듯 "나는 처음 하는 일이 많다"며 웃음으로 대답했다.
최근 행정수도입지선정 발표 등 국정전면에 나서고 있는 데 대해 이 총리는 "정치적 책임총리는 아니지만 정책적 책임총리"라면서 책임총리라는 표현을 싫어하지 않았다.
"장관들로부터 전화를 많이 받고있다"며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대권주자반열에 올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뭐 할려고 (청와대에) 갇혀서 사나. 술도 못 마시고 …인생을 살면 얼마나 산다고…"라며 대통령직에 대한 욕심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총리는 이날 저녁에도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을 초청, 식사를 하는 등 여당의원들을 꾸준히 접촉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었다.
이 총리는 "여당 의원들을 만나서 대화를 많이 하는데 충분히 설명해서 국정방향이 공유되도록 하려고 한다"며 정무적 역할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총리임기에 대해서도 그는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하면 그만둬야지. 그러나 할 수만 있다면 끝까지 모시려고 한다"며 총리직 수행에 대한 강한 희망을 피력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근태 복지부장관을 통일외교안보분야와 사회분야의 두 축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방침에 대해서는 "두 분이 정치 경험 등이 있고 포괄적 업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부총리격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대권주자들의 수업용의 뜻이 담겨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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