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청 소식지도 빈부격차?'

요즘 중구청 문화공보실 공보팀 직원들이 중구 소식지를 바꾸는 문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8개 구.군의 소식지들을 펼쳐 놓고 꼼꼼히 살펴본 결과 중구 소식지가 가장 세련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

김재수 공보실장은 "부족한 예산과 인력으로 다른 구.군에 비해 너무 초라하다"며 "질좋은 종이를 사용하지 못해도 구민들에게 친숙한 읽을거리를 제공해 알찬 내용으로 변화를 줘야한다"고 주문했다.

다른 직원들도 "여러가지 제약으로 현재처럼 유지하는 것도 벅차지만 지면을 쇄신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했다.

하지만 이같은 고민에도 불구, 딱 부러진 해결책은 찾지 못했다.

턱없이 모자라는 예산 때문. 중구 소식지 예산은 3천240만원. 수성구 1억3천600만원과 달서구 1억1천만원에 비해 3분의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달성군도 7천만원의 예산을 배정해 중구의 8면 타블로이드판 종이와 달리 16면 소형책자로 제작중이다.

현재 중구와 비슷한 형태의 소식지는 남구와 동구도 만들고 있다.

특히 중.남구는 예산부족에다 내용마저 구청장 기념사나 의회.의장소식 등이 많은 지면을 차지, 구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

박창수 남구청 문화공보실장은 "뭔가 변화를 줘야겠는데 예산, 인력 등 여러가지 문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구민 참여마당을 보다 늘려나가야 한다"고 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한편 대구 8개 구.군에서 매월 38만부(연간 456만부)의 소식지 발간에 7억여원(연간 85억여원)이 소요되고 있다.

서구가 월9만부로 가장 많으며, 다음은 수성구 7만부, 동구 5만5천부, 남구 5만부, 달서구 4만부 등의 순이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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