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질주 앞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아테네올림픽 육상이 본격 개막된 20일(이하 한국시간) 아테네 올림픽스타디움
에서 전세계 취재진들의 카메라 앵글은 불혹을 전후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성기 못
지않은 스피드를 과시한 2명의 '흑진주'를 향했다.
새 조국 슬로베니아 국기 마크를 달고 처음 올림픽 무대에 나선 멀린 오티(44)
는 여자 100m 예선 1회전에서 자신의 올 시즌 최고기록(11초09)에 불과 100분의 5
초 뒤진 11초14의 역주를 펼쳐 율리아 네스테렌코(벨로루시.10초94)에 이어 조 2위
로 가볍게 2회전에 올랐다.
올림픽에 7회 연속 도전하는 자메이카 출신의 오티는 역대 4위에 해당하는 자신
의 100m 최고기록(10초74)에는 근접하지 못했지만 자신을 뛰게 해준 슬로베니아 육
상인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고도 남을 역주를 보여줬다.
92년 바르셀로나와 96년 애틀랜타올림픽 100m 2연패에 빛나는 베테랑 게일 디
버스(37.미국)도 2회전에 출전한 25명 중 중위권에 드는 11초34에 피니시라인을 끊
어 건재를 과시했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출전권을 박탈당한 세계선수권 디펜딩챔피언 토리 에드워즈(
미국) 대신 스타트라인에 선 디버스는 스타트 반응 속도(0.216초)가 늦었지만 특유
의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로 1회전 커트라인을 통과했다.
디버스와 존스에 가려 만년 2인자에 머물렀던 잔나 핀투세비치 블록(32.우크라
이나)도 11초25로 녹슬지 않은 질주를 펼쳐 '노장의 힘'을 과시하는 데 힘을 보탰다.
여자 100m는 당초 시드니올림픽 3관왕인 단거리 여왕 매리언 존스(미국)가 빠
져 김빠진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노장들의 아름다운 역주에 힘입어 예
선부터 빛을 발했다.(아테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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