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첫 출발한 IMID(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 및 전시회가 세계적 규모로 발돋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도 행사는 서울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어려울 때 지방에서 힘겹게 키워 자리잡은 국제행사마저 서울로 유출되는 현상이 방치된다면, 참여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은 헛구호에 불과하다"며 정부차원의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IMID학회 준비를 책임지고 있는 신성태 고려대 교수는 "항공 및 교통이 불편한데다 호텔 등 편의시설이 부족, 국제행사를 지방에서 개최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내년도 행사 개최지를 서울로 옮길 것임을 암시했다.
강성철 대구시 과학기술진흥실장도 "주최측이 올해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려고 했으나 시가 적극 노력, 재유치에 성공했다"면서 "하지만 내년 행사를 또 유치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이사장:LG전자 백우현 사장)과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회장:삼성전자 이상완 LCD총괄사장)가 주최하는 IMID는 1회 행사 때 서울 코엑스에서 무관심한 틈을 타 지역출신 인사들과 대구시의 적극적 노력으로 대구유치에 성공했던 것. 연 평균 30~40%의 급성장을 보이면서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으로 부상한 평판디스플레이의 발상지가 바로 경북대와 구미공단이라는 산업적 연관성이 배경이 됐다.
2001년 1회 때 230편의 논문과 139개 전시부스(3개국 48개업체)로 시작한 IMID는 2002년 258편 논문, 93개 부스(8개국 51개 업체), 2003년 296편 논문, 126부스(5개국 57개 업체)로 발전했다. 특히 이달 23~27일 EXCO에서 열리는 IMID 2004년에는 360편 논문 및 270개 부스(6개국 114개 업체) 규모로 확대, 미국의 SID와 일본의 FPD에 버금가는 세계적 전문 학회 및 전시회로 자리잡았다.
이런 IMID의 발전에는 주최측의 노력이 큰 기여를 했지만, 대구시 역시 주최기관이 아니면서도 2002년 5천만원에 이어, 2003년 1억원, 2004년 2억원을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EXCO도 호텔을 연결하는 셔틀버스 운행과 함께 대학원생들에게 대학기숙사를 알선해 주며, 주차료를 받지않는 등으로 참여업체로부터 호평을 받고있다.
지역의 전문가들은 "지방에서 국제행사를 꺼리는 진짜 이유는 정부와 기업의 중요한 귀빈들을 초청해 생색을 내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이런 식이라면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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