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실장이 노심초사 애를 태우고 있다는 고민거리는 무엇일까. 얼핏 짐작하기엔 경제침체나 청년실업률, 고구려 역사 아니면 유가상승 같은게 아닐가 싶었는데 의외로 정답은 노 대통령의 '지지도를 올리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거의 매일 장관 한두명과 점심을 먹으며 '어떻게 하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를 올릴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진다면서 '대통령 지지도'가 '체크 포인트'라고 밝혔다는 보도다.
비서실장으로서야 일상적인 국정사항 보좌 외에도 이왕이면 모시는 주인어른이 백성들과 부하 공무원들로부터 존경받고 지지받는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심정인 것은 당연지사다.
그동안 비서실장과 점심 먹은 장관들이 어떤 비법을 내놓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장관들인들 뾰족한 지지도 상승 비결을 내놓기가 쉽지 않았을거라 짐작된다.
교회에 다닌다는 비서실장은 교회에 나오는 신자들로부터 "지금 경제 활성화가 중요한데 또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만들려고 하느냐"는 핀잔을 듣는다고 했다.
"운전기사분들은 우선 먹고 사는 문제부터 빨리 해결하라고 하더라"고도 했다.
작은 교회안의 공동체 속에서 이미 그가 원하는 해답이 숨어 있는 셈이다.
그런 솔직한 신자들의 충고를 덮어두고 달리 무슨 기기묘묘한 지지도 올릴 비법을 따로 찾으려 드는지 모르겠다.
지지도 비법을 질문받은 장관들중에도 속으로는 교회 신자들과 똑같은 대답을 하고 싶었을 분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더 적나라한 충고, 예를 들자면 이런 충고들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을지도 모른다.
"부하인 공무원들은 '일류인지 확실한 믿음이 안간다'고 불신하면서 공무원 자세와 각오를 다잡는 일에는 국무총리'장관 다 제쳐두고 대통령 자신이 직접 나서겠다고 하면 전원 '얼차려'라도 할것으로 생각하느냐" 또 "말썽많았던 장수천 생수회사 대표를 청와대에 특채해 3급 행정관으로 앉혀 벼락감투를 씌우는걸 보면서 5급까지 올라가는데 거의 반평생이 걸리는 공무원들 가슴에 충성심이 생기겠는가."
"참여정부의 주요목표가 '기본'을 다시 정비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야당 여성지도자의 누드 사진을 패러디했다가 징계된 청와대 제식구는 한달이 채 안돼 복직시키는 기본이 결여된 인사를 하면서 공무원들에겐 기강을 다잡겠는데도 지지도가 올라갈걸 기대하는 것인가"라고. 대통령이 '(공무원이) 강남 사람들과 아침 점심 먹고 차 마시고는 분권적 균형 발전 정책이 나올 수 없다'며 자기 국민을 비아냥 대는데 비서실장이나 장관이 아무리 지지도 올릴 궁리를 짜낸들 대책이 나오겠느냐는 충고를 하고 싶은 장관도 있을지 모른다.
공무원들이나 서민들은 이렇게 되묻고 싶은 심정이리라.
"강남 사람과 아침 점심 먹고 차 마시면 지역 균형발전 정책이 안나온다는데 지도층은 좌파적 성향의 사람들만 만나 아침 점심 먹고 차 마셔서 경제계와 보수쪽에서 걱정하는 정책이 많이 나오느냐"고.
이곳저곳 다니며 부하 공무원'특정지역 시민 비판하는 지도자와 부하 경찰관들이 순직해도 장례식에도 참석 안하는 장관을 쳐다보며 공무원들은 또 이렇게 되물을지 모른다.
"공무원이 일류인지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다고 했지만 우리가 보기엔 위쪽 사람들이 과연 일류들인지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다.
그대들은 일류인가"라고.
결론적으로 비서실장의 고민거리인 지지율 올리기 해답은 장관의 머리속 같은곳이 아니라 양식있는 장관의 숨긴 가슴 속이나 공무원들의 '바담풍'식 기강잡기에 대한 반발의 느낌 속에 있고 서민들의 탄식 속에 담겨 있다.
부디 하루라도 빨리 그 해답을 제대로 짚고 찾아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올라가 줬으면 더 바랄게 없는 심정이다.김정길(명예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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