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제언-올림픽 계기 남북화합 더욱 굳건히

아테네 올림픽이 시작되면서 생중계를 보느라 밤을 지새는 올빼미족이다.

얼마 전 친구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유도경기를 지켜봤다.

이원희 선수가 우리나라의 첫 금메달을 획득한 순간 마치 지난 한일 월드컵을 방불케 할 만큼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다.

하지만 이원희 선수 결승전에 앞서 치러진 북한의 계순희 선수의 결승전은 매우 안타까웠다.

자기보다 머리 하나는 큰 독일선수를 시종 압도하면서도 신장의 열세로 결국 넘기지 못하는 모습에 나를 비롯한 술집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남북관계가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다.

경기를 같이 보던 친구들도 계순희 선수가 경기를 펼칠 때마다 마치 우리나라 선수를 응원하는 것보다 더 뜨겁게 응원했기 때문이다.

또 다음날 계순희 선수와 이원희 선수의 결승전 소식을 보도한 언론도 두 선수의 경기에 대해 거의 같은 비중으로 다뤘다.

이 모습을 보고 나니 이제 남북관계가 민간부문에서부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정부의 대북 관계는 진전이 없다.

정부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대북 관계를 진척시킬 수 있는 정책이나 노력을 펼쳤으면 한다.

도승업(대구시 산격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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