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그림만 짝사랑해오다 우여곡절 끝에 50년 만에 첫 개인전을 갖는 서양화가 한철(65)씨.
그는 가정형편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지만,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그림에 대한 열정과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대구상고 1년 때인 1955년에는 대구시내 각 고교에서 그림에 소질이 있는 학생 10여명과 함께 '대구학생화우회(畵友會)'을 발족, 작품활동과 교류를 가졌다.
한씨는 "한국전쟁 이후 어수선한 상황에서 고교생들이 미술 연합서클까지 만든 것은 웬만한 열정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그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옥죄는 가정형편 때문에 60년대 후반부터 10년 동안 붓을 놓은 채 사업에 손을 댔다.
80년, 생활에 안정을 찾은 그는 그토록 미련을 버리지 못하던 붓을 다시 잡았다.
이후 각종 그룹전에 참여하며 왕성한 활동을 벌였지만 개인전은 단 한차례도 갖지 않았다.
그의 작품소재는 주로 대구 근교를 배경으로 한 풍경화이고, 정물과 누드화도 가끔 그렸다.
그는 27일부터 9월2일까지 대구 봉산문화거리 신미화랑에서 50여년 동안 작업해온 작품 중 스물 여덟 점을 뽑아 첫 개인전을 갖는다.
김병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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