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큰 섬과 70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한려수도 중심지 남해도. 섬이지만 이젠 사통팔달 다리가 놓여지면서 섬의 이미지가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남해대교와 함께 최근 개통된 창선.삼천포 대교로 연결된 남해의 풍경은 여전히 한 폭의 수채화처럼 수려하다.
남해여행의 시작과 끝은 3번 국도다.
3번 국도와 연결되는 어느 해안도로든 드라이브하기엔 후회없다.
3번 국도를 타고 남해의 대표적인 풍경들을 따라가봤다.
◆죽방렴(竹防簾)
창선교 밑을 흐르는 지족해협에는 여기저기 V자형으로 울타리가 박혀있다.
바로 남해만의 자랑인 원시어업 죽방렴. 죽방렴이란 물살이 드나드는 좁은 바다 물목에 대나무발 그물을 세워 물고기가 들어갈 때는 자유롭게 들어가지만 나갈 때는 퇴로를 차단해 도망가지 못하게 한 것으로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묻어나는 고기잡이법이다.
지금은 남해를 포함해 몇 곳에서만 그 명맥을 유지할 뿐 대부분 사라졌다.
지족해협은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깊어 오래 전부터 죽방렴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고 있다.
길이 10m 가량의 참나무로 된 말목을 갯벌에 박아 주렴처럼 엮어 만든 죽방렴은 20여개가 설치되어 있는데 주로 멸치를 잡는데 이용되고 있다.
죽방에 걸려든 멸치는 손상 없이 맛이 좋아 '죽방멸치'라고 불릴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창선교를 지나 잠시 쉬고 있으면 노인네가 배를 타고 죽방렴에 잡힌 물고기를 거두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지켜볼 수 있다.
특히 이 죽방렴은 해넘이때 잔잔한 바다와 어우러져 그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독일마을
물건방조어부림 맞은편 산자락에는 동화 속에서나 봄직한 아기자기한 독일식 집들과 정원들이 몰려 있다.
실제로 파란 눈의 독일 사람들도 살고 있다.
독일마을은 1960년대 후반 독일로 갔던 한인 간호사와 광원들이 현지에서 독일인과 결혼해 살다 황혼기에 가족과 함께 귀국해 만든 곳으로 남해군에서 지난해부터 꾸준히 준비해온 테마형 관광지. 남해군은 이를 위해 물건리 일대 9만여㎡에 300여억원을 들여 독일식 주택 63동과 복지회관 등의 시설을 갖추는 한편 독일산 치즈'햄'포도주'빵 등을 파는 상점도 열어 관광객을 모을 계획이다.
현재 이곳에는 이미 6가구가 입주해 살고 있다.
한번쯤 유럽식 주택에서 숙박하고 싶다면 민박을 해봐도 좋다.
독일마을 서기 055)867-7783.
◆금산 보리암
'남해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금산은 해발 681m의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유일한 산악공원. 향로봉'부소암'상사바위 등 온통 기암괴석들로 뒤덮여 절경을 이루고 있다.
그렇지만 이 산을 대표하는 곳은 뭐니뭐니해도 보리암(菩提庵). 인도어로 '깨달아 도를 이뤘다'는 의미의 보리암은 예로부터 강원도 낙산사 홍연암과 경기 강화도 보문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도처로 이름이 높아 평일에도 신도와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 보리암은 금산의 온갖 기이한 암석과 푸른 남해의 경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절로 이름높다.
경내에는 원효대사가 좌선했다는 좌선대 바위가 있고 보리암 아래 해수관음상이 해뜨는 방향으로 서 있다.
부근의 쌍홍문이라는 바위굴은 금산 38경 중 으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절은 보통 안개가 끼는 날이 많아 신비감을 더한다.
◆가천 다랭이마을
남해에는 유난히 다랭이논이 많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남면 설흘산(해발 481m) 아래에 자리한 가천 다랭이마을은 이름부터 다랭이마을일 정도로 다랭이논들이 마을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벼랑 끝에 아스라이 다랭이논들이 층층이 펼쳐진 절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그 아름다움에 남해를 찾는 이는 한번쯤 꼭 들러보는 관광코스. 이 마을에 가면 전국에서 가장 잘 생겼다는 암수바위도 만나볼 수 있다.
주말마다 1박 2일 일정의 농사체험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민박을 하며 마늘캐기, 다랑논만들기, 모내기, 홍합채취 등 가천주민들의 삶을 따라해볼 수 있다.
어른 3만원, 어린이 2만원. 마을사무소 055)862-8166. 글.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사진.정운철기자 woon@imaeil.com사진: 정통 유럽식 형식에 전통적인 한옥을 가미한 독일마을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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