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폐막을 5일 앞둔 24일(한국시간) 한국 선수단은 하루종일 이어지는 패전 소식에 우울했다. 특히 금메달이 유력했던 한국 레슬링의 간판 김인섭(삼성생명)이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은 충격적이었다.
김인섭은 이날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 예선 최종전에서 지난 2002년 이 체급 세계선수권자인 지미 사무엘손(스웨덴)에 1-3으로 역전패, 준결승행이 좌절됐다.
조별리그를 2연승으로 통과했던 김인섭은 2라운드 초반 클린치에서 상대의 중심 을 무너뜨려 1점을 선취했으나 중반 뒤잡기로 동점을 허용한데 이어 파테르자세에서 2점짜리 옆굴리기를 당해 무너졌다.
그레코로만형 55kg급 임대원(삼성생명)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구에이다르 마메달리에프(러시아)에 0-3으로 져 메달의 꿈을 접었다.
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 이후 16년 묵은 메달 갈증을 풀려던 한국 핸드볼 남자도 헝가리와의 8강전에서 25-30으로 패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의 영광을 재연하겠다던 배구 여자도 강호 러시아에게 0-3으로 무너져 4강행이 무산됐다.
복싱 48㎏급 홍무원(국군체육부대)과 60㎏급 백종섭(대천체육관)도 8강전에서 나란히 탈락, 동메달 확보에 실패하는 등 부진에 동참했다.
한국 여자농구는 11-12위전에서 나이지리아에도 64-68로 져 6전 전패를 당하는 망신으로 이번 올림픽을 마감했다.
그나마 한국은 승마 장애물 비월 단체전에서 16개 출전국 가운데 최하위권이라던 예상을 깨고 9위를 차지한 것이 위안이 됐다.
대회가 시작도 하기 전부터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던 약물 추문은 이날도 이어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육상 남자 원반던지기 금메달리스트 로베르트 파제카스(헝가리)가 약물 검사 과정에서 소변 시료를 바꿔치기하려다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파제카스는 지난 18일 스테로이드계 금지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진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우승자 이리나 코르차넨코(러시아)에 이어 2번째로 금메달을 박탈당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여제' 자리를 놓고 양보없는 경쟁을 펼쳐온 옐레나 이신바예바와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이상 러시아)의 대결은 4m91을 넘어 세계신기록을 세운 이신바예바의 승리로 끝났다.
전날까지 팽팽하게 이어지던 미국과 중국의 종합1위 각축전은 미국이 금 25개, 은 27개, 동메달 19개로 중국(금 24개, 은 15개, 동 12개)에 한발 앞서나갔다.
한국은 금 6, 은 10, 동메달 5개로 종합 순위 12위에 머물렀다.(연합뉴스)
사진 : 24일 오후(한국시간) 아노리오시아 올림픽홀에서 열린 그레코로망 66kg급 예선전에서 한국의 김인섭이 헝가리 푸레디를 감아돌려 점수를 획득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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