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경북지역 농공단지와 지방산업단지 입주업체의 휴.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지방공단은 입주업체를 찾지못해 비싼 돈을 들여 조성한 공단부지를 놀리고 있으며 새로 조성한 공단 역시 분양실적이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994년 조성돼 10년만인 올해 겨우 분양을 끝냈던 경주 서면농공단지의 경우 입주업체 13개 중 3개업체가 경영난으로 휴.폐업했다. 그나마 나머지 업체 중 5개업체는 융자금은 물론 분양대금마저 연체해 공장이 이중삼중으로 압류된 상태다.
경주시 김진원 지역경제과장은 "경주지역 5개 농공단지 중 외동농공단지를 제외한 나머지는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농촌지역에 젊은이가 없어 도시인력이 유입되면서 인건비가 오르고 최근 불경기가 장기화하면서 수지를 맞추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포항 유일의 농공단지인 청하농공단지도 25개 입주업체 중 18개업체만 가동하고 있으며 가동 중인 업체도 1개월에 20만~30만원인 관리비조차 못내는 곳이 수두룩하다.
1992년 391억원을 투자해 조성한 경북 김천구성지방산업단지는 10년째 입주업체가 없어 '공단'(空團)으로 변했다. 안동 남선농공단지도 10개업체 중 4개업체만 가동 중이고 6개업체는 휴업 중이다.
이처럼 휴.폐업 업체가 속출하고 있으나 추가 입주희망 업체가 나타나지않아 공단붕괴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경북도의 올해 2/4분기 '농공단지 조성 및 운영현황'에 따르면 도내 53개 농공단지에 입주한 812개 업체 중 65개업체가 휴업, 25개 업체가 폐업했다.
가동률 74%로 다른 공단보다 상대적으로 사정이 좋은 편인 경산 자인지방산업단지도 42개 섬유관련업체 중 9개업체가 휴업 중이다. 관리공단 관계자는 "섬유관련 업체들 중 부도업체를 중심으로 타업종으로 전환하는 등 정상단계로 진입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입주업체가 없어 장기간 공단부지가 방치되자, 일부 지자체는 공단 땅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992년 분양에 들어갔던 김천 구성지방산업단지는 지난해 3월 공장용지 분양이 철회됐다. 김천시와 사업자인 한국토지공사는 지난 5월 구성공단을 다른 용도로 개발키로 하고 연수원 등 시설유치에 공동으로 나서고 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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