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적극적으로 육성해 세계적 전시회 및 전문학회로 발돋움하고 있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회 및 전시회(IMID)의 내년도 행사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계획이다.
더욱이 오는 2006년 행사마저 대구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어려웠던 초창기 지방에서 적극 육성해온 전문 전시회를 앉아서 서울에 뺏길 수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LCD, PDP, OLED 등 첨단디스플레이 산업은 국내 최대 수출산업이면서 매년 30~40%씩 급성장하고 있어 IMID 행사를 서울로 완전히 뺏길 경우, 지역사회에 미칠 경제적 손실 또한 상당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이상완 회장(삼성전자 LCD총괄사장)은 24일 엑스코 대구에서 열린 IMID 2004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IMID를 지원해 세계적 행사로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 대구시와 시민들의 노력에 감사한다"면서 "그러나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 IMID를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학회 및 전시회로 키우기 위해서는 내년도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로 만들기 어려운 이유로 호텔 부족과 불편한 교통, 협소한 전시장 및 회의실 등을 지적했다.
황기웅 IMID 학술실행위원장(서울대 교수)도 "2006년 IMID 개최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대구에서 다시 IMID를 유치하려면, 지방정부가 나서 전시장과 회의실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대구를 완전히 떠날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이다.
이와 관련 엑스코 대구 관계자는 "대구의 시설이 다소 부족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학회장이 바뀌면서 갑작스레 서울 개최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학회 발전과 지방의 발전을 서로 조화시켜 공동의 이익을 실현하는 지혜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장희 경북대 교수는 "구미공단이 주요 산업기반인 디스플레이는 올해 수출이 반도체를 넘어서는 국내 최대 산업이면서, 우리나라가 세계 정상을 달리고 있는 분야"라며 "대구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2006년부터라도 IMID를 되찾아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올해 벌써 세계 각국에서 1천8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가해 대구의 호텔과 엑스코 주위의 식당이 부족할 만큼 IMID는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행사"라면서 "IMID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 전문 행사로 자리잡을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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