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중인 구미공단 오리온전기의 매각이 무산돼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게 됐다. 대구지법 파산부가 지난 17일 오리온전기에 대한 인수제안서를 마감한 결과 당초 인수에 적극적인 의사를 밝혀왔던 효성과 코오롱 등 두 회사가 모두 제안서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효성과 코오롱 등이 인수제안서 제출 포기는 '오리온전기가 벌이는 사업 전체를 일괄 인수해야 한다'는 매각 조건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들 두 회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손꼽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에 관심을 두고 오리온전기 인수를 검토했으나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브라운관 사업부 등의 인수를 꺼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뒤 실사를 벌인 결과 오리온전기의 모든 사업부분을 일괄 인수하기에는 경제성이 높지 않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법원과 오리온전기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오리온전기 처리 방안을 다시 내놓을 계획인 가운데 유찰의 원인이 '일괄 매각' 조건 때문이었던 만큼 OLED 사업과 브라운관 사업을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도 일단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전기 엄임용 이사는 "인수의향을 갖고 있는 기업체들이 자사업체의 사업방향에 따라 유망업종인 OLED과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등을 각각 분리해 매입을 희망하는 바람에 유찰됐다"며 "이럴경우 직원들 부분 종사하고 있는 브라운관(CRT) 부문은 당장 어려움에 처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전기는 컬러브라운관 및 모니터를 생산하는 업체로 컬러브라운관은 지난해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11.7%를 기록하고 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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