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의 요리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행복'을 요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까요? 사실 행복에 대한 레서피는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넘쳐나죠. 하지만 행복을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는 말해주지 않고 동어반복만 일삼는 요리법 때문에 행복은 책 속에 갇힌 물린 재료가 돼버렸죠.
오늘은 마티유 리카르가 지은 '행복요리법'(현대문학 펴냄)을 펼쳐 보려 합니다.
저자는 프랑스에서 촉망받던 과학자의 길을 버리고 홀연 티베트로 떠나 33세에 승려가 됐습니다.
지금은 불교 전문가로 활동하는 중이네요. 최근 철학자인 아버지 장 프랑수와 르벨과 나눈 대담집 '승려와 철학자'가 국내에 출간돼 낯이 익었죠.
저자는 행복 한 가지를 요리하는 데 불교 철학은 물론 서양철학, 인지과학, 심리학, 뇌 생리학, 현자들의 격언까지 다양한 분야의 온갖 지식을 총동원합니다.
마티유 리카르식 행복이 풍부하고 깊은맛을 내는 비결이랍니다.
일단 행복은 안에서부터 푹 익어야 합니다.
비싼 냄비 같은 외적 조건들에 영향을 받긴 하지만 그것들 때문에 행복의 맛이 좌우되지는 않는다는군요. 비싼 냄비가 필요없다는 말은 돈이 많건 적건, 외모가 잘나든 못나든, 배경이 화려하든 아니든 누구나 행복을 맛있게 요리할 수 있다는 얘기랍니다.
자, 자 서설이 길었네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행복을 요리해보겠습니다.
행복은 하룻밤 새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행복이 완성되기까지 끈질긴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죠. 양은 냄비 위에서 파르르 끓어버리는 라면 정도로 생각해서는 행복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 꼭 기억하세요.
좋은 재료가 맛깔스런 음식을 만듭니다.
흔히 행복과 쾌락을 구분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쾌락은 '행복의 그림자일 뿐'입니다.
가정과 집을 가지는 쾌락, 건강이 주는 쾌락,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쾌락, 일을 하는 쾌락 등 수천, 수만 가지에 달하는 쾌락은 첫맛은 달콤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배가 부르고 나면 물리게 되고 계속해서 먹게 되면 속이 메스꺼워집니다.
반면 행복은 자신의 내적 본성과 조화를 이루는 한 결코 상하지 않습니다.
먹으면 먹을수록 포만감이 아닌 충만감을 느낍니다.
저자가 전해주는 행복 맛의 비결은 '이타심'입니다.
이타심을 만들려면 우선 타인에 대한 열린 마음과 믿음을 잘 버무립니다.
여기에 겸손을 철철 넘치게 두 컵을 넣고 이타적 사랑에 대해 조용히 생각하며 기다립니다.
음식의 맛은 불 조절에 좌우되는 거 잘 아실 거예요. 불은 바로 '명상'입니다.
은근한 명상에 준비된 이타심을 올립니다.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무한한 자비심'을 느낄 때까지 명상으로 불을 지핍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위생입니다.
특히 '증오'라는 세균을 조심하세요. '증오, 그것은 마음의 겨울'이라는 빅토르 위고의 말을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증오는 모든 정신적인 독소 가운데 가장 해로운 것입니다.
저자는 "개인적 자각, 내적 변화, 이타적 인내심 외에 다른 해결책은 없다"고 말합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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