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시아산 배추까지 국산으로 '둔갑'

지역 7월까지 549件 적발 채소류 품귀·가격 폭등 영향

수입 농축산물을 국산으로 속여 비싼 값에 판매하는 일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배추값 폭등으로 인해 러시아산 배추마저 국산으로 둔갑하는 일까지 나타났다.

27일 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은 올들어 지난 7월까지 대구·경북에서 수입 농축산물을 국산이라고 속여 판 사례 549건을 적발, 이중 331건을 입건하고 218건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적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10.3%나 증가한 것.

특히 이달들어서는 대구 팔달시장과 매천시장에서 러시아산 배추가 국내산으로 둔갑해 판매된 사례가 적발됐으며, 지난달에는 미국산 콩과 중국산 땅콩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팔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관계자는 "배추와 무 등 채소류의 경우 보관이 용이하지 않고 변색이 빨라 예전에는 수입품이 많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의 채소류 품귀현상과 더불어 가격 폭등세가 지속되면서 수입 채소를 국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행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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