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KIST 초대 원장 선임 안팎

지연·학연 탈피 경륜 중시 발탁

정규석(丁奎錫.56) 전 데이콤 대표이사 사장이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초대원장 최종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내달 초쯤 과기부 장관으로부터 공식임명장을 수여받은 뒤 대경과기연 설립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는 대경과기연 초대원장 선임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지난 해 11월 대경과기연법이 국회를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원 설립 방향이나 연구분야, 입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실질적인 협의가 전혀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 모든 문제들은 초대원장이 풀어야할 과제가 되어버렸다.

더욱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세계적 연구원을 세워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큰 바람 또한 적잖은 부담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열흘 남짓한 공모 및 추천 기간과 간단한 인터뷰만으로 초대원장을 선임하겠다는 과기부의 계획은 지나치게 졸속적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대경과기연에 거는 대구경북 지역민의 기대를 중앙정부가 '묵살'하려는 의도라는 과격한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26일 대경과기연 이사회에서의 상황은 전혀 달랐다.

초대원장 후보자들에게 5분의 발표 시간을 주고, 질의 응답 시간은 15분으로 한다는 당초 계획은 보기좋게 깨졌고, 2명의 후보가 각각 1시간씩 조해녕 대구시장과 이의근 경북지사 등 이사진들의 까다로운 검증(?)을 받아야 했다.

대구경북 지역민의 바람과 초대원장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졸속'이 설 여지는 없었다.

그동안 지역사회의 보수성을 대변하던 '고향'과 '출신'도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장우 대경과기연 이사(경북대 교수)는 "나이와 전공, 그리고 세계적 연구원 출신이면서 대기업을 경영해 본 경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정 초대원장 후보가 후한 점수를 얻은 배경이 된 것 같다"면서 "이번 대경과기연 초대원장 선임은 지역사회의 보수성을 깨는 한 사례로 해석될 만하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