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 많았던 '불볕' 여름

선풍기 과열,차량 방화가 주범

10년 만의 무더위로 전력 사용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대구 더위'를 실캄케 한 올 여름 화재가 지난해보다 유난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이 시작된 6월부터 두달새 주택가 화재는 지난해보다 80%, 차량 화재는 50%나 늘어난 것.

대구시소방본부에 따르면 27일 올 6, 7월 차량화재가 모두 54건 발생해 지난해 36건을 훌쩍 넘어섰으며, 주택가 화재도 지난해 같은 기간 15건에서 올해는 27건이나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전체 화재건수도 6월의 경우 지난해 66건에서 올해는 77건, 7월은 지난해 71건에서 올 81건 등으로 평균 15%대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주택가 화재가 급증한 이유는 선풍기 과열 화재가 많았던 탓으로 지난 7월부터 27일 현재까지 모두 16건이 발생,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늘었다고 소방본부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새벽 3시30분쯤 북구 산격1동 이모(50)씨의 꽃집에서 선풍기 모터 과열 탓에 불이 나 47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뒤 10여분 만에 꺼졌고, 12일 낮에도 동구 신서동 류모(45)씨의 아파트 안방에서 선풍기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해 28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입혔다.

한편, 올 여름에 발생한 차량화재 54건 중 11건이 차량방화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4일 새벽 2시쯤 남구 이천동 최모(여.31)씨의 집 앞 주차장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최씨의 승용차와 김모(59)씨의 택시 등 차량 2대를 태우고 20여분만에 진화됐으며 지난 6월30일 새벽 5시쯤 동구 지저동 대구자동차 학원 인근 주택가에 세워놓은 유모(28)씨의 SM3 승용차 트렁크에서 방화 추정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올 여름은 무더위 탓에 전력사용이 급증한 데 따른 전기제품 과열 화재가 많은 것이 특징이며, 차량방화는 소위 '묻지마'식 방화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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