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명물 '납작만두' 뜬다

'만두 소비 회복은 야채만두부터.'

지난 6월 중순 만두 파동 이후 3개월 째인 현재 만두 소비가 전국적으로 아직 예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대구에는 야채만두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완연하다. 대구 만두 물량의 70% 가량을 만들어내는 칠성시장 만두골목에서 만두 소비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야채만두. 야채만두는 대구지역에서만 만들어지는 독특한 만두로 고기 없이 당면과 부추로만 만들어져 소비자들의 신뢰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만두골목 상인들 사이에선 '주력 상품이 군만두에서 야채만두로 바뀌는게 아닌가'하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납작만두'라고도 불리는 야채만두 취급점은 27일 손님들이 뜸해진 오후 시간대로 접어들었음에도 직원들이 만두를 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o식품 김경업(33)씨는 "작년 이맘때만큼은 못하지만 만두 소비세가 70~80%정도 회복되고 있다"면서 "지난주까지는 낮 12시만 되면 문을 닫아야 했지만 이번주 들어서자 주문량이 늘어 오후 4시까지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야채만두 전문점이 한 두곳 더 늘어났다. 야채만두 가게를 찾은 손정임(28.대구 북구 칠성동)씨는 "야채만두는 별로 문제될 게 없을 것 같아 직접 사러나왔는데, 제작과정을 직접 보니까 더욱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야채만두에는 못미치지만 고기만두와 군만두 소비도 차츰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이다.

15년째 만두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차영숙(50.여)씨는 "매출이 예년의 절반 수준밖엔 안되지만 최근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고 반겼다.

20년째 된 나금자(44.여)씨도 "아직은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만두 파동 당시만 해도 다니는 사람 조차 없었던 것에 비하면 훨씬 나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칠성시장 만두골목은 15여곳의 만두 가게가 밀집, 지역에서 소비되는 만두의 약 70%가량을 제조.유통해온 지역 명물 골목. 하지만 일명 '만두 파동'이 발생하면서 폐업을 선언하는 가게가 속출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만두가게 한 상인은 "칠성시장 만두골목은 만두 파동과 관계가 없었고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아온 만큼 소비자들이 만두를 다시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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