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시대의 평원군 조승은 세 차례나 재상 자리를 떠났다가 다시 그 자리에 올랐던 인물로 유명하다.
사마천에게 '혼탁한 세상에서 지혜와 재능이 하늘 높이 나는 새와 같다'는 호평을 받은 그다.
그 시대의 4공자로서 천하에 이름을 떨쳤던 그는 비교적 평범한 인물이었지만, 그런 칭송을 받게 된 데는 사연들이 적지 않다.
특히 애첩의 목을 베면서까지 사람들의 충고에 귀를 기울이며 인재(人材)를 아꼈기 때문에 문하에 선비(인재)들이 모여들었고, 그 인재들의 힘이 그를 유명한 인물로 만들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어떤 조직이든 인사가 잘못 되면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는 뜻이다.
특히 새 사람을 뽑는 일은 그 초석이므로 새 시대에 새로운 전략이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우리나라 주요 그룹 총수들이 잇따라 '인재(人材) 경영'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인재 확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될 전망이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1993년 '신경영' 선언, 재작년 '21세기는 탁월한 1명의 천재가 1천명, 1만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 천명 이래 해외 인재 찾기에 각별히 힘을 쏟고 있다.
LG 구본무 회장은 '연봉.국적.형식 불문'의 인재 유치, 현대기아자동차 정몽구 회장은 '미래 지향적 인재' 확보, SK 최태원 회장은 인재 양성.배치에 무게 중심을 두는 모양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의 풍조는 어떤가. 서울대 교수직을 사임하고 연구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는가 하면, 공대를 그만두고 의대나 한의대로 다시 진학하고, 과학고나 외국어고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 관계없는 의대로 진학하려 한다.
어떤 조직이든 그 조직을 지탱하는 힘이 적재적소의 인재들 때문인데도 자신의 능력과 무관한, 심지어는 문외한들이 조직을 장악하는 아이러니마저 비일비재다.
▲최근 그룹들의 인재 확보 경쟁은 물적 자원 투입에 의한 성장이 한계에 부닥쳐 지식을 갖춘 핵심 인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되기도 한다.
새 시대 기업들의 부(富)는 기업을 발전시키고 부가가치를 더하는 사람으로부터 나오게 마련이다.
부족한 자원은 사오면 되고, 자본은 빌려서 쓰면 될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수한 인재 확보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므로 '인재가 최대의 자산'이 아닐는지…. 이태수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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