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엄마는 훈장님-우리말 정확하게 사용하기

'심지어' '도대체'도 알고보면 한자어

"괜히 너 따라 추운 곳을 다니다가 지독한 감기만 들었다.

감기로 고생은 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괜찮았다.

"

얼핏 보면 위의 文章은 모두 우리말로 쓰인 것 같지만 事實 이 속에는 '괜히, 지독, 감기, 고생, 기분, 괜찮았다'와 같이 숨은 漢字語가 있다.

어떤 상태가 毒에 이를(至) 정도로 아주 심하다고 해서 至毒, 차가운 氣를 느낀(感)다고 해서 感氣, 어렵고 힘든 경험 쓴(苦) 인생살이(生)를 苦生으로 表現했다.

하지만 요즘에 "至毒한 感氣로 苦生했다"와 같이 漢字로 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말들은 이미 우리말로 土着되어서 굳이 漢字로 表示할 必要는 없지만, 우리말인 것처럼 보이는 말들 가운데 한자어에 뿌리를 둔 말이 많으며, 이런 漢字語의 使用으로 우리말이 ?富한 語彙를 가지게 되었다는 事實은 알아야 한다.

기운 氣자는 感氣, 氣分과 같은 말에도 쓰이지만 그 自體로도 氣가 차다, 氣가 막히다, 氣가 꺾이다, 氣가 죽다, 氣가 살다 등으로 表現되고 있다.

또 '괜찮다'는 '關係하지 아니하다'라는 漢字語에서 나온 말로 어떤 일이 나와 아무 關係가 없다는 데서 '괜찮다'라는 表現이 생긴 것이다.

이 외에도 '貴하지 아니하다'가 줄어서 '귀찮다', '괜히'는 '空然히'라는 漢字語가 변해서 생긴 우리말이다.

우리말에는 '~하다'라는 用言이 발달되어 있는데 그 중에 漢字語를 語幹으로 삼는 말이 많다.

앞서 살펴본 關係하다, 貴하다 등과 같이 '조용하다'라는 말도 '從容하다'가 변한 것이다.

이렇게 겉으로는 안 보이지만 漢字語가 우리말 속에 들어와 있는 경우는 굳건(健)하다, 익숙(熟)하다, 말쑥(淑)하다, 얄팍(薄)하다, 멀쩡(淨)하다, 스산(酸)하다, 썰렁(凉)하다, 두둑(篤)하다, 착(?)하다, 성(成)하다, 환(煥)하다, 용(靈)하다 등 무수히 많다.

비슷한 例는 名辭에도 많이 있는데, '胡桃(호도)'가 변하여 '호두'가 되고, '盜賊(도적)'이 도둑으로, '?廚間(포주간)'이 변하여 '푸줏간'이라는 말이 나왔다.

螺絲(나사)가 漢字語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이 밖에도 '물론, 분명히, 도저히, 심지어, 대체, 도대체, 대관절'과 같이 우리가 흔히 쓰는 말들도 모두 '勿論, 分明히, 到底히, 甚至於, 大體, 都大體, 大關節'이라는 漢字語이다.

이런 말들의 어원이 漢字임을 알고, 그 漢字를 안다면 훨씬 더 正確하고 多樣하게 우리말을 使用하고 表現할 수 있을 것이다.

反對로, 漢字와 漢字語의 뜻을 몰라 순수 우리말과 漢字語를 重複 使用하여 우리말을 잘못 쓰고 있는 경우도 있다.

例를 들면 '미리 豫買하다'는 豫買에 이미 '미리'라는 意味가 들어 있는데, 한 번 더 미리를 붙여 '미리 미리 사다'로 말한 꼴이 되는 것이다.

'가뭄이 解渴되다'도 渴이 가뭄이라는 뜻이므로 '가뭄이 가뭄이 풀리다'라는 意味가 된다.

이밖에도 '남은 餘生'(남은 남은 인생), '犯罪를 저지르다'(저지른 罪를 저지르다), '結實을 맺다'(열매 맺음을 맺다) 등은 日常生活 속에서 자연스럽게 使用하지만 事實은 漢字와 漢字語를 몰라 잘못 使用한 事例인 것이다.

자료제공:장원교육 한자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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