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 학급에서 절반 가까운 학생들이 2학기 수시모집에 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많은 수험생은 치밀한 준비와 전략에 의해 지원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는 여러 유의점이나 수시모집의 특성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즉흥적으로 결정한다고 한다.
수시 모집은 일단 합격하고 나면 어떤 경우든 다른 대학에 지원할 기회가 없어진다.
또한 합격 가능성이 희박한데도 무리하게 지원해 시간과 정력을 낭비함으로써 수능 공부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살펴봐야 할 사항을 정리해 본다.
◆적성과 희망에 따라 소신지원 했나
수시2학기에 합격한 학생은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따라서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은 자신의 학생부 성적과 적성, 소질 등을 고려해 소신지원 하는 것이 좋다.
수시에 실패해도 모집인원이 더 많은 정시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하향지원하는 것은 나중에 후회하게 되고 자칫하면 입학 후 다시 재수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수시에서는 무리하게 많은 대학에 복수지원 하는 것 보다는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별하여 3, 4개 대학에 지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
◆전형요강은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생부 성적 반영비율이나 심층면접, 논술고사 등의 실시 유무는 확인한다.
그러나 자신이 지망하고자 하는 학과의 면접 방법, 논술고사나 전공적성검사 등의 출제 방식에 대해서는 잘 모른 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 대학이 요구하는 선발방식에 자신이 잘 대처할 수 있는 실질적인 능력이 있거나, 잘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어야 한다.
실수나 오판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망하고자 하는 학과의 최근 3년 간 기출문제를 검토해 보는 것이 좋다.
◆면접, 논술 등 대학별 시험 날짜는 확인했나
포항공대, 대구한의대, 연세대, 한국외대, 등은 11월 17일 수능시험 전에 면접과 논술고사를 실시하고 경북대, 영남대, 서울대 등은 수능시험 이후에 한다.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경희대, 아주대 등은 모집 단위에 따라 면접이나 논술고사 날짜가 수능시험 앞뒤로 서로 다르다.
수능시험 전에 모든 전형절차가 끝나는 대학은 일단 합격하고 나면 수능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더 좋은 대학에 지원할 수가 없다.
그러나 면접이나 논술고사를 수능시험 이후에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가채점 결과를 보고 면접이나 구술시험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수능점수가 좋아 수시에 지원한 대학보다 더 좋은 곳에 갈수 있다면 면접 등을 포기하고 정시에 지원하면 되기 때문이다.
대구권 수험생들은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일부 학과는 11월 20일로 면접 날짜가 같고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일부학과, 계명대 일부학과, 동국대(경주)는 10월 16일로 면접 날짜가 같기 때문에 상호 교차 지원이 어렵다는 점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해마다 이런 사실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고 지원했다가 후회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지원 전에 여러 가능성을 반드시 짚어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내용을 보관하고 있는가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는 면접의 기초자료가 된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는 자신이 스스로 써야 하고, 내용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대필을 하거나 내용을 알고 있지 못해 실제 면접 때 쓰인 내용과 엇갈린 답변을 했다가 불합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이런 서류들은 반드시 보관을 해야 하며 기록한 내용과 그 주변적인 것들을 충분히 보충 설명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수능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나
수시모집은 정시모집에 앞서 가지는 또 한 번의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
해마다 수시모집에만 집중하다가 수시에도 실패하고 수능시험도 망치는 수험생이 많다.
수능성적은 평소 모의고사 성적과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그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수시에서 당락의 결정적 요인이 되는 논술이나 심층면접은 결과를 미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불확실한 수시에 모든 것을 걸어서는 안 된다.
최종적으로는 정시로 대학에 간다는 생각을 하고 수능시험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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