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의 이용이 예상 외로 저조, 심각한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철도청이 급기야 일부 구간에서는 고속철 요금을 새마을호보다 싸게 하는 '박리다매'에 나섰다. 철도청은 여기에 그치지않고 고속철의 정차 패턴도 바꿔 새마을호처럼 대부분의 주요 역에 모두 정차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우선은 기존의 열차나 버스 등에 비해 비싼 고속철 요금을 끌어내려 승객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인 것.
철도청이 지난달 23일부터 고속철 이용객 1천만명 돌파 기념을 내세워 경부선 27개, 호남선 33개 열차를 대상으로 한달간 실시하는 요금 30% 할인제는 박리다매의 대표적인 사례다.
철도청 관계자는 "1개월 동안 이를 시행한 뒤 실적을 검토, 앞으로도 할인을 계속 지속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며 "할인혜택이 좌석에 여유가 있는 일부 주중 열차와 주말 심야 열차에 한정되기는 하지만, 사실상 고급화 전략을 포기하고 대중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볼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속철 요금 할인제로 동대구-서울 간 고속철 요금이 3만4천900원에서 2만4천400원으로 하락, 같은 구간 새마을호 2만4천500원보다 오히려 100원이 낮아지면서 고급열차와 하급열차의 운임체계가 뒤바뀌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예매 할인(3.5~20%)과 할인카드 할인(주중 30%, 주말 15%), 단체할인(10%), 자동발매기 이용 할인(1%) 등이 추가되면 새마을호에 비해 많게는 7000원까지 싸게 고속철을 이용할수 있게 되는 것.
또 요금 인하와 더불어 정차역도 새마을호 수준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고속철의 운행시간이 10분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철도청은 고속철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오는 12월부터 서울-부산 직통열차 운행과 격역(隔驛) 정차제를 폐지하고 대전.동대구 등 주요 역에 모든 고속열차를 정차시키기로 했으며, 이용실적을 감안해 정차역을 탄력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편 철도청은 고속철 1단계 사업으로 인해 12조원의 빚을 안고있으며 올해 고속철 운행 수입도 당초 기대치인 1조2천여억원의 58% 수준에 불과한 6천800여억원에 그칠 전망이어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으며 2단계 사업비용도 18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돼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상황이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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