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대란, 현실화되나? 비씨카드가 수수료 인상 방침을 철회하지 않아 1일부터 이마트 전 매장에서 비씨카드사용이 불가, 소비자들은 기존 대구지역 4개점은 물론 오는 3일 오픈하는 반야월점에서도 비씨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사태는 비씨카드사가 지난 7월 초 이마트측에 수수료를 1.5%에서 2.0~2.35% 올린다고 통보하면서 촉발됐다. 비씨카드사측이 "이마트가 다른 가맹점에 비해 수수료가 크게 낮아 손실액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수수료 인상을 통보했지만 이마트는 "재계약 기간도 아닌데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
카드 수수료는 가맹점 매출액에서 떼기 때문에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이 유통업체 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마트측이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당초 비씨카드측이 제시한 대로 현행 1.5%에서 2.0~2.35%로 수수료를 올릴 경우 이마트의 손실은 막대하다.
이마트는 지난해 총 매출 6조7천억원 가운데 카드 매출이 65%인 4조3천5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수수료를 기존 1.5%에서 2.0%로 0.5%만 올린다고 해도 수수료 총액은 약 653억원에서 870억원으로 훌쩍 뛰어, 연간 220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해진다.
이러한 카드 수수료 인상은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이동통신사에 까지 확대되고 있다.
현재 삼성카드, LG카드는 7월 1일자로 LG홈쇼핑에 수수료를 2.0%에서 2.5%로 높여달라고 통보했고, 지난달 중순에는 홈플러스와 까르푸.롯데마트.월마트 등 대형유통업체에, 지난달 말엔 이동통신 3사와 KT 등에도 수수료 인상안을 통보해둔 상태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와 비씨카드 간 수수료 분쟁이 전 유통업체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소비자 불편은 물론 손실액을 보전하기 위해 유통업체들이 판매가에 이를 반영,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마트만촌점 이종훈 대리는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이 전 업태로 확산될 경우 이는 곧 제품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카드사들이 부실을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과거에 수수료를 인하할 때는 유통업체들이 가만히 혜택을 보다가 이를 인상하려니까 소비자 문제를 앞세워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려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아무튼 카드 사용이 많은 추석을 앞둔 상태에서 카드 대란이 발생, 소비자들의 피해가 커지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어 정부와 관계기관의 개입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대 대구지회 양순남 사무국장은 "유통업체와 카드사의 이익 다툼에 소비자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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