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을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이제와서 몰래 만든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대구 동구 신천동 신천동서아파트와 우방푸른타운, 동신 우방아파트 주민 500여명은 지난달 29일부터 세동병원 지하에서 50명씩 돌아가며 농성중이다.
병원측이 개원때 주민들과 한 약속을 깨고 병원 지하에 장례식장 건립 공사를 시작한 때문이다.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김영식(56)씨는 "2002년 개원때 장례식장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어 병원 이사장으로부터 '장례식장을 설치하지 않는다'는 확인서까지 받았다"며 "그런데 일주일전부터 주민들 몰래 장례식장 공사를 강행, 이미 80% 이상 공사를 마친 사실을 뒤늦게 알게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들이 장례식장 설치에 반대하고 있는 것은 병원과 아파트 단지 등으로 통하는 진입로가 좁아 교통사정이 크게 악화되고, 이로 인해 초.중.고교생들의 통학에 위험이 크다는 것.
더구나 병원 주차장 부족으로 이 일대의 교통마비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세동병원측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장례식장 설치를 2년 반동안 미뤄왔으나 보호자들의 불만이 높아 뒤늦게 설치하게 됐다"며 "주차 문제는 주민들의 주장과 달리 주차타워에 100여대가 주차 가능하며 부족할 경우 길 건너편의 공영주차장을 임대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장례식장은 대구시와 동구청이 건립 불가 방침을 밝혀 건립이 당분간은 어려울 전망이다.
대구시 보건과가 병원측에 주민 민원을 해소한뒤 장례식장 임대 허가를 다시 신청하라며 지난 29일 신청을 반려했으며 동구청도 건축법상 식당과 휴게실로 허가가 난 지하공간을 장례식장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병원측에 31일 통보한 것.
시 관계자는 "병원측도 민원인이지만 주민 민원도 무시할수 없다"며 "병원측이 서류를 보완해 재차 요청한다면 반려하기가 어려운 입장이지만 주민 반대가 워낙 강경해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입장"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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