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스크바 중앙 인형극장 내한 공연

세계 최고의 인형극단이 대구에 온다.

7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립 모스크바 중앙인형극장의 내한공연 '진기한 콘서트(Unusual Concert)'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오후 2시와 5시 매일 두 차례 대구전시컨벤션센터 5층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것.

지난 1931년 극장을 설립한 연출자 세르게이 오브라초프는 특유의 해학과 재치로 인형극 수준을 끌어올린 러시아 문화예술계 거목으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 인형극에 부족하게 마련인 생동감과 박진감을 정교한 조작 기술과 감각적인 캐릭터 설정으로 극복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진기한 콘서트'는 인형극 조작기술의 백화점이라 할 만한 걸작. 레뷰(Revue·노래, 춤, 풍자극을 혼합한 쇼) 형태로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유명 아티스트들과 세계 명작에서 만나보던 주인공들에 대한 풍자를 콘서트 형식으로 풀어나간다.

한마디로 인형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오페라와 발레, 뮤지컬 등의 주인공이 되는 셈.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관객의 폭소를 자아내는 사회자, 자아도취에 빠진 성악가와 자만심 넘치는 첼로 연주자, 신기한 마술을 선보이는 매지션 등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인형들의 현학적인 모습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볼쇼이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선율로 입체감을 살렸고, 마치 마법세계가 펼쳐지는 듯한 무대 연출도 신비스럽다.

또 공연장에 오페라 인형극 '카르멘'과 '호두까기 인형'에 출연한 수많은 인형이 전시되고, 공연이 끝난 뒤 인형이 어떻게 사람처럼 움직이는지 실제로 보여주는 행사는 또 다른 볼거리. 입장권은 1만5천원, 2만원, 2만5천원. 문의 053)423-4235 .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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