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모범 답안지야. 이산가족 찾는 데는 명수지." 영주경찰서 민원실장 강희원(51) 경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죽기 전에 아들 얼굴이라도 좀 보게 해주세요"라며 민원실 문을 두드리는 이산가족들의 애환을 풀어주는 상봉 해결사이다.
경찰전산망을 타고 전국을 돌며 이산가족 찾기에 나서는 강 실장의 이산가족 찾기는 남다르다.
칠순을 훌쩍 넘긴 이모(74.영주시 휴천동) 할머니가 영주경찰서 헤어진가족신고센터 문을 두드린 것은 8월 27일 1953년 경남 김해에서 결혼 후 남편의 폭력과 술주정을 못 이겨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아들 우모(49.김해시 진영읍)씨를 남겨두고 가출한 후 41년 동안이나 모자간에 생이별을 했다는 것.
사연을 접한 강 실장은 이 할머니의 아들 이름과 나이.본적지 등을 경찰 전산망과 호적열람 등을 통해 확인하고 가능성이 높은 15명을 대상으로 신원 확인에 들어갔다.
그 결과 동사무소 직원과 마을 이장들을 대상으로 사실 확인 작업에 착수한 지 3일만인 지난달 말 김해시 진영읍에 아들 우모씨가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30일 오후 경찰서 민원실에서 41년만에 아들을 만난 이 할머니는 "평생의 한을 풀어주어 고맙다"며 강 실장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 1979년 경찰에 입문한 강 실장은 2001년 1월 민원실장을 맡은 이래 지금까지 성사시킨 이산가족 상봉이 23건.
평소 모범적이고 성실한 직업관에다 자신이 맡은 업무는 완벽하게 처리하는 성품을 가져 동료들에게 모범답안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아직도 만나지 못해 이산의 아픔을 겪는 가족들이 많다"는 강 실장은 "앞으로 내 부모, 내 자식 찾는 심정으로 이산가족 찾기에 더욱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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