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뱅크원볼파크. 모처럼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최희섭(25.LA 다저스)은 잔인했던 8월의 기억을 애써 지우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나섰다.
최희섭은 9월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방망이를 곧추세우고 4차례 타석에 들어섰지만 결과는 땅볼 2번, 삼진 2번으로 끝났고 팀은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빅리그 최초의 한국인 타자 '빅초이' 최희섭이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31일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다저스로 전격 트레이드 된 최희섭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았다는 부푼 꿈을 안고 LA 땅을 밟았지만 8월 성적표는 홈런은 고사하고 고작 8안타, 5타점, 5득점, 타율 0.174로 참담하기 이를 데 없었고 결국 다저스 유니폼으로 처음 갈아입을 때 0.270이었던 타율은 0.254로 뚝 떨어졌다.
말린스 시절 종종 5번 중심타선에까지 끼곤 했던 방망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추락이다.
끝없는 추락의 가장 큰 원인은 불규칙한 출장기회.
최희섭은 다저스가 8월에 치른 29경기 가운데 20경기(선발 16경기)에 출장했고, 선발출장 경기에서도 중간에 대타로 교체된 채 경기를 마치곤 해 그나마 끝까지 뛴 것은 6경기 뿐이다.
이는 입단 초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던 상황으로 짐 트레이시 감독은 상대투수가 좌완일 때에는 최희섭을 선발에서 제외시키고 대신 숀 그린을 선발 1루수로 기용하는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희섭은 우완 투수가 등판한 5경기에서도 선발에서 빠지는 등 플로리다 시절에 비해 눈에 띄게 출장기회가 줄어들며 타격감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고, 최희섭의 방망이 침묵은 다시 트레이시 감독의 불신으로 이어져 선발 제외가 더욱 빈번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지역 언론에서는 주전 포수 폴 로두카 등 3명과 최희섭과 '영건' 브래드 페니를 묶어 맞바꾼 트레이드가 실패작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희섭 뿐만 아니라 허약한 다저스의 선발 마운드 보강에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했던 페니 역시 부상으로 전력에 전혀 플러스가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
현재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지만 2, 3위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각각 5.5, 6게임차로 쫓기고 있어 플레이오프 직행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이다.
따라서 시즌 종료까지 매경기 전력 투구를 할 수 밖에 없어 최희섭의 출장 기회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최희섭이 부활하는 길은 출장할 때마다 장기인 장타력으로 홈런을 양산하고, 안타를 펑펑 쳐내 실력을 직접 증명하는 길 밖에 없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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