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친환경 농산물로 건강지키자

우리만큼 건강에 좋다면 가리지 않고 찾는 국민도 많지 않을 것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이 중요한데 그중 무엇을 먹느냐가 건강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몸에 들어와 각종 질병을 일으키며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유독 물질의 90%가 음식을 통해 들어온다는 보고서가 이를 말해 준다.

지난 40여년 동안 우리 농업은 화학비료와 농약에 지나치게 의존해 왔다.

그로 인해 흙과 공기, 물 등이 심각하게 오염되었다.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양(量)위주 농사가 필요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겠지만, 문제는 그 피해가 우리 모두에게 되돌아온다는 점이다.

각종 암 환자 증가와 기형아 출산, 아토피성 피부염 증가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것이 친환경 농산물이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적게 사용하거나 안 쓰고 지은 농산물이라 안심하고 먹을 수 있기에 날로 그 수요가 늘고 있다.

친환경농업은 사람들의 건강에도 크게 기여하지만, 자연환경을 되살리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논에 농약을 살포하지 않으면 메뚜기가 날아들고 도랑에 미꾸라지가 모여드는 것 자체가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농업이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인 만큼 자연이 살면 우리도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음식재료를 친환경농산물로 하는 것은 비용면에서 부담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만큼 주식인 밥부터 친환경농산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밥만 바꾸어도 친환경농산물을 30%정도 먹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흰쌀보다 친환경 현미에는 휘친산 성분이 있어 몸 속에 쌓인 중금속 등 유독물질을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검은콩, 보리쌀 등 잡곡과 섞어 먹으면 금상첨화다.

21세기는 웰빙시대다.

건강을 보장받지 못하는 미래는 의미가 없다.

이제 우리는 다소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친환경농산물을 먹을거리로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친환경농산물의 수요가 늘면 생산도 증가하여 점차 원가도 낮춰갈 수 있으며, 자연환경 또한 쾌적한 환경으로 제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아울러 FTA와 날로 거세지는 수입개방의 파고에도 대응해 우리 농업이 살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되리라 믿는다.

이연창 농협경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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