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인질극 진압 사망자 최소 100명"

인질범 사살..일부는 도주

러시아 특수부대 요원들의 진압작전으로 3일 오후 종료된 북(

北)오세티야 학교 인질극 사태 현장에 최소한 100구의 시신이 놓여 있다고 미 CNN방

송이 영국 ITV의 현장 취재 기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ITV의 줄리안 매니욘 기자는 학교 체육관에 들어갔던 동료 카메라맨이 1백구에

달하는 시신이 놓여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매니욘 기자는 범인들이 설치한 폭발물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며 "연기가 피어오

르는 체육관 바닥에 수많은 시신들이 놓여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특수부대 요원들이 이날 인질극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여러차례의 폭발음

과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져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 특수부대 요원 100여명이 수백명이 인질로 잡혀 있던 학교로 진입해 작전개시 40여분만에 학교를 완전 장악했다.

특수부대 요원들이 진입작전을 개시하기 직전 반나체 상태인 어린이들이 억류됐던 체육관에서 뛰쳐나왔으며, 곧바로 일부 인질범들이 따라 나오고 총성이 곳곳에서 울려퍼졌다.

또 학교 주변에는 세차례의 큰 폭발음이 들렸으며, 뒤이어 특수부대원들이 인질범들과 무차별 총격전을 벌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목격자들은 인질범들이 인질들에 섞여 탈출을 시도하자 특수부대 요원들이 인질들을 사살하기 위해 총격을 가했다며 거의 동시에 진압작전이 개시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일부 인질범들이 체육관에 있던 어린이를 인질로 데리고 달아나 특수부대원들이 추격에 나섰다고 보도했으나 사실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AP통신 기자는 "인질범들 가운데 일부가 민간인 복장을 하고 학교를 빠져나가 시내거리로 달아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NN등 외신들은 인질범들이 사건현장 주변의 인파를 헤치고 달아나려 했다며 최소한 도주하려던 인질범 5명이 사살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NTV는 사건현장에서 어린이 여러 명이 속옷만 걸친 채 있는 모습을 방영했으며, 의식을 잃은 한 어린이는 들 것에 실려 가는 모습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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