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현대 홈런포에 무너지며 완패

외국인 슬러거 클리프 브룸바(현대)가 33일 만에 대포를 재가동하며 홈런더비 단독선두로 나섰고 기아는 3위 두산을 제물삼아 4강행 불씨를 살렸다.

브룸바는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4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권오준의 140㎞짜리 초구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비거리 100m)을 터뜨렸다.

이로써 시즌 31호를 기록한 브룸바는 공동선두였던 박경완(SK.30개)을 1개차로 따돌리고 지난 달 25일 이후 9일 만에 홈런 단독선두가 됐다.

브룸바의 홈런은 지난 달 1일 대전 한화전 이후 33일, 22경기 만이다.

현대(현재 62승44패)는 브룸바의 선제 홈런, 심정수의 3점홈런 등 홈런 2방과 신인투수 오재영의 선발 호투를 앞세워 1위 삼성(62승43패)을 6-2로 꺾고 승차없는 2위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날 현대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7안타 2볼넷 1실점으로삼성 타선을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된 오재영은 '중고신인' 권오준(삼성)과 시즌 9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올해 신인왕 타이틀 경쟁을 가열시켰다.

광주구장에서는 5위 기아가 두산을 9-1로 대파하고 4위 SK와의 간격을 단 1승차로 좁혔다.

또 4위부터 6위까지 늘어선 SK와 기아, LG가 각각 1승차여서 포스트시즌행 티켓 싸움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양상을 띠게 됐다.

기아 선발 리오스는 7이닝을 7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잠재우고 시즌 13승째를 올려 배영수(삼성), 게리 레스(두산)와 다승 공동선두가 됐다.

●대구(현대 6-2 삼성)

신인왕 후보 선발 맞대결에서 오재영(현대)이 권오준(삼성)에 완승을 거뒀다.

3회까지 삼진 5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삼성 선발 권오준은 4회 브룸바에게 솔로아치를 허용한 뒤 1-1로 맞선 6회 윤성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지난 달 11일 선발 맞대결에서 권오준(9승4패2세이브)에게 완패를 당했던 현대 오재영은 4회 1점을 내줬으나 권오준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도 7회까지 추가실점하지 않고 마운드를 지켜 팀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승부가 갈린 건 1-1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현대 공격.

채종국의 3루쪽 내야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연 현대는 정성훈이 몸 맞는 공으로 출루, 2사 1, 2루를 만든 뒤 심정수가 바뀐 투수 오상민을 중월 3점홈런으로 두들겨 승부의 물꼬를 틀었고 박진만의 중전적시타로 1점을 보태 5-1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현대는 8회 심정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고 삼성은 9회 김한수가 솔로아치로 1점 만회에 그쳤다.

●광주(기아 9-1 두산)

기아가 초반 매서운 공격의 집중력으로 두산 마운드를 유린했다.

1회말 상대 유격수 손시헌의 1루 악송구로 출루한 이종범을 장성호의 좌익선상 2루타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올린 기아는 3회 들어 방망이가 폭발했다.

이종범의 좌전안타에 이은 장성호의 우익선상 2루타로 1점을 보탠 뒤 1사 2루에서 심재학이 상대 선발투수 노경은으로부터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려 4-0으로 달아났다.

계속된 공격에서 김상훈의 우중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기아는 4회 상대 투수진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볼넷 4개와 몸 맞는 공 1개, 안타 1개를 묶어 3득점, 8-0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8회 김동주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으나 기아는 공수교대 후 홍세완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고 9회부터 마무리 이동현을 투입, 뒷문을 잠갔다.

기아 톱타자 이종범은 5타수 2안타 3득점, 2번 타자 장성호는 볼넷 2개 등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연합뉴스)

사진 : 3일 오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대 현대의 겨익 1회초 2사 1루에서 현대 브룸바 타석때 1루주자 전준호가 2루로 도루하다 포수 진갑용의 견제구가 빠지는 틈을 타 3루까지 뛰려다 2루에서 아웃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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