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바데이트-여원기 시민 서포터스 연합회장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힘이 대구U대회 성공의 원천이었습니다."

지난 1991년 대구 북구의회 초대 의원을 시작으로 구.시의원 등 11년 가까이 의정활동의 길을 걸어왔던 여원기(呂元基.59.사진) '대구사랑 시민서포터즈' 연합회장.

여 회장은 지난 2002년 대구 시의원 선거에서 낙선된 이후 U대회 서포터스 연합회장을 맡아 더욱 열성적으로 봉사했던 것. 그는 "어깨에 힘만 잔뜩 주었던 구.시의원보다 시민들의 소리를 직접 듣고 실천할 수 있는 봉사대원이 더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또 "이제 그만 쉬고 싶다고 생각하니 벌써 늙어가기 시작한다"며 "U대회는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들고도 행복했던 기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여 회장은 잠시 눈을 감으며 지난해 달구벌을 뜨겁게 달구었던 대구 하계U대회를 회상하기 시작했다.

그는 "공항에 해외 선수들이 입국하기 시작하는 날, 공항에 몰려든 시민 서포터스의 응원물결에 함께 동참하며 '이 나이에도 이렇게 즐겁고 행복할 수 있구나'를 느꼈다"며 "특히 북한 선수들을 만날 때는 '우리 민족의 끊어졌던 핏줄이 봉합되는 날도 멀지 않았구나'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고 가슴벅찬 말투로 말했다.

U대회 기간 동안 그의 평균 수면시간은 3시간. 대구시내 이곳저곳에 퍼져있는 경기장을 돌며 태극선수, 외국선수 등을 응원하고 독려하기에 바빴기 때문. 여 회장은 "모두가 내 아들, 딸이었고 그 때 세계는 이미 하나였다"며 "지난해를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며 벅찬 심정을 달랬다.

이제 그는 대구 하계U대회 성공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대구시민 서포터즈'가 '대구사랑 시민서포터즈'로 재구성되면서 다시 한번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참가국과 지속적인 민간교류와 시정참여 등을 통해 세계 속의 선진 대구를 만드는 데 또한번 중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큰 포부를 밝혔다.

여 회장은 "우리들의 조직적이고 열렬한 서포터스 활동으로 참가 선수들이 더 힘차게 뛰고 달렸던 그 때를 잊지 말고 서포터스 회원 모두가 대구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해 줬으면 한다"며 "불황과 고유가로 우울해하고 있는 대구를 우리의 힘으로 웃게 만들자"며 환하게 웃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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