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루사'와 '매미'의 영향으로 안동과 청송.영양 등 낙동강 상류 샛강에서 서식하던 다슬기가 사라졌다.
낙동강 상류 최대 지류인 반변천이 흐르고 있는 안동시 용상동과 임하면 천전리, 길안천 등 낙동강 상류 샛강에는 지천으로 서식하던 다슬기가 거의 사라진 상태다.
반변천 상류와 용전천이 흐르는 청송.영양지역도 마찬가지로, 매년 여름 다슬기를 줍는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나 최근에는 다슬기를 구경하기 힘들어졌다.
다슬기가 사라진 것은 태풍 내습때 큰 비가 내리면서 강바닥에 서식하던 다슬기들이 급격히 불어난 물살에 떠내려 간 때문이다.
다슬기가 귀해지자 종전 한 되에 2만5천원선에 거래되던 다슬기 값이 최근 6만원 선까지 치솟아 지역 '골부리(고디)국' 식당 주인들이 울상이다. 이 때문에 중국산 다슬기가 대량 수입돼 국산으로 둔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다슬기가 샛강에서 사라지자, 안동시는 지난달 0.7㎝ 크기의 다슬기 치패 300kg을 구입해 길안면 묵계보 일원을 비롯해 길안천에 방류하는 등 다슬기 서식지 복원에 나섰다.
다슬기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일대 반딧불이생태공원 조성지의 반딧불이 개체 수도 지난해 보다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영양군은 반딧불이 유충의 먹이인 다슬기를 강원도 등으로부터 긴급 구입해 방류하는 등 경북 북부지역 지자체마다 다슬기 서식지 복원에 부심하고 있다.
이경숙(46.여.청송 부남면)씨는 "해마다 여름이면 다슬기를 채취해 식당과 시장에 판매해 700여만원씩 수입을 올렸으나 지난해와 올해는 다슬기를 구경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주민 윤삼걸(43.청송읍)씨도 "3년 전까지 청송읍을 가로지르는 용전천에 다슬기가 지천이었으나 이제는 찾아 볼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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