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린턴 심장병은 패스트푸드 탓"

빌 클린턴 미국 전대통령의 심장병은 패스트푸드를 유난히 좋

아하는 식습관과 나이, 가족력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뉴욕에서 발행되

는 뉴스데이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클린턴 전대통령의 병인으로 ▲58세라는 고령의 나이 ▲패스트푸드

선호 식습관 ▲포동포동한 몸집 ▲어머니 가계의 심장병 전력 ▲평소 높은 콜레스테

롤치 등을 이유로 들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심장병 환자의 스테레오 타입에 딱 들

어 맞는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대통령은 대통령 재직 시절 백악관 밖으로 나가 햄버거를 사먹기로 유

명했으며, 그의 패스트푸드 선호습관은 밤 토크쇼의 주제로 다뤄질 정도였다.

당시 백악관은 대통령의 입맛에 따라 프랑스 음식에 정통한 백악관의 요리사를

미국식 음식에 정통한 요리사로 대체하기까지 했다.

최근 건강 문제를 인식한 클린턴 전대통령은 패스트푸드를 끊고 '사우스비치 다

이어트'를 단행해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플로리다의 아서 애거

스톤 박사가 개발한 사우스 비치 다이어트는 탄수화물과 지방의 섭취를 멀리하고 대

신 생선, 살코기, 야채 등을 섭취하는 황제다이어트의 변형식이다.

다행히 클린턴 전대통령은 가슴의 통증을 느껴 의사를 찾았지만, 많은 환자들은

심장병인줄 모른 채 있다가 심장마비와 갑작스런 죽음을 맞는 경우도 있다.

클린턴 전대통령은 과거 심장마비 전력을 갖고 있지 않지만, 검사 결과 동맥 몇

개가 막혀 가슴 통증을 느끼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풍선과 스텐트로 막힌 혈관을 확장하는 수술로는 부족하고, 가슴을 절개

하는 바이패스 외과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경미한 증세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설명

한다.

클린턴의 수술은 예정된 수술인 만큼 매우 안전하며, 클린턴처럼 정상적인 심장

기능을 가진 안정적 환자의 경우 수술시 사망 위험은 1%도 안된다고 조지타운 대학

병원의 심장전문의인 찰스 래클리 박사는 말했다.

바이패스수술은 통상 환자를 전신마취시킨 다음 심장 박동을 중지시킨 채 심폐

기로 혈액을 순환시키는 상태에서 막힌 혈관의 우회로를 만들기 위해 환자 자신의

다리 정맥 혈관을 이식한다.

환자들은 통상 3-5일이면 퇴원하며, 퇴원 후 몇 주 동안 의사의 지시에 따라 몸

을 회복시킬 수 있는 식사와 운동 등을 이행한다. 대다수 환자들은 수술 후 4-6주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래클리 박사는 "혈압강하제 복용 및 몇 가지 의학적 조치와 함께 환자들은 수술

후 10년 이상 추가 수술을 받을 필요없이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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