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트남전 대량득점을 일구자"

오늘 호치민 통 스타디움서 격돌

'대량득점을 일구자.'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8일(한국시간) 오후 7시 적지인 호치민 통 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조리그 4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지난 3월 31일 원정경기로 열린 몰디브와의 원정경기에서 뼈아픈 무승부를 기록한 것을 합쳐 2승1무로 레바논(2승1패)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조 1위를 달리고 있고 베트남이 1승2패로 3위, 몰디브가 1무2패로 최하위에 처져있다.

홈 앤드 어웨이의 경기 결과 각조 수위에게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방식에서 월드컵 6회 연속 본선 무대를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베트남전을 포함해 이제부터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하나도 없다.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4위로 한국(23위) 보다 아래임이 틀림없지만 집중수비에 이은 역습이 뛰어나 결코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며 구름관중의 광적인 응원 등 홈 이점도 안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과의 역대 A매치에서 2승6무14패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넘지 못할 벽으로만 여겼던 한국을 1-0으로 침몰시킨 바 있다.

당시 수비벽을 이중삼중으로 두텁게 쌓아 한국의 예봉을 틀어막다 역습 한방으로 승리를 움켜쥐었던 베트남은 지금도 '선수비 후역습'의 전법을 구사하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런 베트남의 밀집수비를 깨 다득점까지 연결할 수 있도록 국내 훈련 등을 통해 침투패스의 완성도를 높여왔고 전원공격이나 다름없는 벌떼공격을 선보일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본프레레 감독은 초반부터 맹공을 퍼붓기 위해 골문 공략을 담당할 1선을 사실상 5명으로 운용하는 등 깜짝 놀랄 카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경기 하루전 '베스트 11'을 시험 가동하는 것이 관행이지만 본프레레 감독은 7일 실시한 마지막 담금질에서도 컨디션 점검 수준의 가벼운 연습만 했을 뿐 선발 라인업의 윤곽을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안정환(요코하마)은 "베트남전과 관련해 감독으로부터 어떤 언질도 받지 못했다.

동국이 하고 호흡을 맞추게 되면 밀집수비 밖에서 플레이를 하다 중거리슛 등 골 기회를 엿보겠다"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일단 2004아시안컵 후반부에 즐겨썼던 '이동국(광주)-설기현( 울버햄프턴)-차두리(프랑크푸르트)' 트리오와 함께 안정환, 이천수(누만시아)를 공격라인에 선발로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본 4-4-2 포메이션을 활용하되 이들 5명의 공격수가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상대 수비라인을 교란하는 변칙 작전을 쓰겠다는 것.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젊은 피' 김두현(수원)과 김정우(울산)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포백은 이영표(에인트호벤), 박재홍, 최진철(이상 전북), 송종국(페예노르트)으로 구성된다.

본프레레 감독이 신구 멤버간의 주전 경쟁을 부추겨 관심이 쏠리고 있는 골키퍼는 터줏대감 이운재(수원)가 김영광(전남)의 추격을 따돌리고 선발 출격 명령을 받은 상태다.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총력전을 외치고 있는 베트남은 타치바오칸, 레콩빈 등을 내세워 또 한번의 대어사냥을 노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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