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쇼팽과 함께 하는 김정원, 임동혁

피아노 소리는 마음에 동심원을 그려낸다.

타건에서 발원된 소리는 점에서 시작돼 영혼을 휘감는 원이 된다.

오늘도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미래의 비루투오조를 꿈꾸며 피아노와 마주 앉는다.

차세대 한국을 대표할 만한 피아니스트 두 명이 쇼팽의 곡으로 대구 무대를 찾는다.

임동혁과 김정원이다.

평론가들 "진정한 쇼팽콩쿠르 우승자"

#김정원(13일 오후 7시30분· 대구동구문화회관 공연장)

김정원은 빈 국립음대 최연소 수석 합격(15세), 뵈젠도르퍼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1997년), 파리 고등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 한국인 최초 입학 등 화제를 몰고 다녔다.

2000년 쇼팽국제콩쿠르 2차 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지만, 저명한 평론가 얀 포피스로부터 "진정한 쇼팽콩쿠르 우승자"라는 찬사를 들으며 역대 우승자만 설 수 있는 초청 연주회 무대에 선 '이변'의 주인공이다.

탄탄한 리듬감과 섬세한 표현력, 카리스마 있는 무대 매너로 많은 여성 음악팬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 빈에 거주하고 있다.

김정원은 일찌감치 '쇼팽 스페셜리스트'로서의 길을 택했다.

이번 대구 연주회 프로그램도 쇼팽 곡들로만 채웠다.

'뱃노래 F샤프 장조 작품 60번'과 '4개의 즉흥곡', '피아노 소나타 제2번 b 플랫 단조 작품 35번',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 작품 22번' 등이다.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 벡스타인 피아노를 연주한다.

이 피아노 제조사인 150년 전통의 벡스타인사는 2002년 한국의 삼익악기에 인수됐다.

1만5천∼3만원. 053)656-1934.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수상 거부 주인공

#임동혁(21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대강당)

임동혁은 뛰어난 감수성과 화려한 기교로 바이올린의 장연주, 첼로의 장한나에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아티스트로 떠오르고 있다.

임동혁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수상 거부 파문이다.

말썽장이로 비쳐져 음악계의 '눈 밖'에 날 수도 있는 사건이었지만, 임동혁의 지명도는 이후 더 높아졌다.

실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열 살 때부터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에서 수학한 임동혁은 1996년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 2위에 입상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1년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 1위 수상을 비롯해 5개 상을 휩쓴 그는 200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편파 판정에 불복, 수상을 거부하면서 국내외 클래식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EMI' 클래식의 '젊은 피아니스트' 시리즈를 통해 나온 임동혁의 데뷔 음반은 '황금 디아파종 상'을 수상했다.

젊은 피아니스트는 쇼팽을 좋아하나 보다.

임동혁 역시 쇼팽으로 승부한다.

쇼팽의 '스케르초 제2번 B플랫단조 작품 31번'과 '녹턴 D플랫 작품 27-2번', '안단테 스피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 작품 22번', '소나타 제3번 B단조 작품 58번' 등이다.

김정원과 비교해 듣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2만∼7만원. 053)656-1934.

김해용기자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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