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중소기업들이 최악의 추석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다.
은행 문턱을 넘기 힘든 지역 중소기업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경영안정자금이 지난 6월 완전 바닥났고, 대구시 경영안정자금 경우 은행과 똑같은 까다로운 대출규정을 적용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것.
중소기업진흥공단 대구.경북 본부에 따르면 올 한 해 인건비, 원자재 등을 해결하기 위한 지역 경영안정자금은 240억원 규모로 지난해 427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 이미 3개월전에 모두 고갈됐다. 정부가 정책자금으로 직접 편성하는 경영안정자금은 1년은 이자만 내고 나머지 2년간 분활 상환하면 돼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자금이지만 정부는 중소기업 자생력을 키운다는 방침 하에 경영안정자금 규모를 계속 줄이고 있는 실정. 지난해 경우 290억원을 1차 배정한데 이어 추석에 즈음해 132억원을 추가 지원했지만 올 해 2차 자금은 전무하다.
ㅁ섬유 관계자는 "정부가 최악의 내수침체와 원자재 폭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일단 기업부터 살고봐야 자생력도 키울 것 아니냐"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사양산업이라는 명목으로 은행 대출이 막혀 추석 보너스는 물론 밀린 월급까지 걱정해야 할 판에 무작정 자금 지원을 끊어서는 안된다는 것.
시중은행 자금을 알선해 은행 이자의 2~3%를 보전해 주는 대구시 경영안정자금은 지역 중소기업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급한 마음에 해당 구청을 직접 방문하는 영세업체 사장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지만 까다로운 대출조건과 담보 규정을 확인하고 힘없이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
실제 시는 추석을 맞아 12개 시중은행에서 올 하반기 1천억원의 경영안정자금을 확보했지만 지금까지 145개업체 205억원을 지원하는데 그쳤다. 같은 금액의 상반기 경영안정자금또한 534개업체 743억원에 머물러 257억원이나 남겼다.
3공단 ㅈ기계 사장은 "시 경영안정자금은 배부른 기업들만 계속 배불리는 자금"이라며 "기술력에 상관없이 담보, 매출액 규모만 살피는 획일적 은행 대출조건을 적용 받아 많은 중소기업들이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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