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 추석 앞두고 '선물 안받기' 확산

최근 '굴비상자 현금2억 배달' 사건의 발생으로 '부정한 선물'에 대한 사회적 파장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한가위 명절을 앞두고 은행, 산업계에서 선물 수수를 하지 않기로 하는 등 '윤리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8일 지하 강당에서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깨끗하고 따뜻한 추석 보내기' 결의 대회를 갖고 9월 한달 동안 '추석 명절 선물 안주고 안받기'와 '부득이한 경우 회사에 알리기'등을 실천하기로 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2월부터 매월 한 가지 이상의 실천과제를 정해 '윤리 실천 자율 캠페인'을 벌여왔으며 이번 달에는 '임직원 상호간 선물 안주고 안받기', '고객으로부터 선물 안받기', '어려운 이웃돕기'에 나서기로 했다.

또 통상적 관례에 관계없이 고객으로부터 선물을 받지 않기로 했으며 불가피하게 선물을 받고 돌려주지 못한 경우 본부에 신고하고 신고된 선물은 어려운 이웃돕기 및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하였다.

포스코는 이구택 회장이 추석에 앞서 모든 거래.협력업체에 서한을 보내 선물안받기 운동을 전개한다고 전하고 깨끗한 명절 문화 정착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LG, SK텔레콤 등도 협력업체에 편지를 보내거나 윤리경영 홈페이지를 개설, 협력 업체들에게 선물 안받기 취지를 알리고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달부터 거래.협력업체가 금품이나 향응 제공 등의 비윤리적 행위를 할 경우 거래를 취소하거나 입찰 참여를 제한하도록 '윤리실천 특별약관'을 제정, 시행에 들어갔으며 금품수수 등 비윤리적인 행위를 한 직원을 신고하면 최고 5천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비윤리행위 신고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협력업체가 많은 LG건설, 롯데건설 등 건설업계와 롯데쇼핑, 신세계 등 유통업계도 협력업체들에게 명절 선물 안받기 취지를 알리고 윤리 준수사항을 어길 경우 거래중지 조치, 해당 임직원 징계도 불사한다는 입장으로 강한 의지를 비치고 있다.

LG상사, SK(주), 금호아시아나그룹, CJ홈쇼핑 등도 사내 임직원들과 협력업체 임직원들에게 선물 안받기 등 '정도 경영'을 강조하고 선물반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극년 대구은행장은 "깨끗한 윤리 의식을 다지고 이를 실천해 대구은행의 기업문화를 발전시키고 이미지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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