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곳을 아시나요 -달성 만가지송

보존가치 뛰어난 희귀종

대구 달성군 유가면 비슬산에서 신라고찰 유가사를 지나 도성암에 못 미친 해발 900여m에 일반 소나무에 비해 엄청나게 가지 많은 소나무 한 그루를 보게 된다.

얼핏 보면 여러 소나무가 모인 것처럼 보이지만 분명 뿌리는 하나다.

수령은 100여년이 휠씬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소나무는 높이만 10m에다 직경은 60여cm로 가지가 너무 빽빽해 눈으로 셀 수 없을 정도. 때문에 주민들이 만가지송( 일명 만지송)이라 부른다.

이 만가지송은 그동안 인근 약초와 산나물을 캐거나 땔감을 마련하던 마을주민들 사이에는 알려졌으나 최근 도성암으로 길이 확장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눈에 띄게 된 것. 달성군도 2001년부터 주변을 정리하고 길가에 보호수 알림판을 세워 관리를 하고 있다.

달성군청 이우태 담당은 "1995년에 잡목과 잡초를 제거하는 등 주변 정리를 하려 했으나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는 말에 따라 지금까지 잘 보존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면 금리 변기만씨는 "만가지송과 같은 종(種)은 해발 1000m 전후에 조로 서식하고 있으며 이처럼 수세가 좋고 가지수가 많은 것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는 설명.

변씨는 "일반 소나무의 경우 수명이 150~200년이 되면 고사하나 만가지송의 경우 생명력이 훨씬 길다"며 "대표적인 만가지송으로는 청도 운문사의 처진소나무로 수령 500년이 넘었으며 이처럼 많은 잔가지가 모두 하늘로 곧게 벋은 소나무는 드물다"고 말했다.

계명대 생물학과 김종원 교수는 "만가지송은 소나무의 변종인 반송의 하나로 해발 900m 지점의 암괴류에서 자연상태로 자란 경우는 보존가치가 뛰어난 희귀종이다"고 밝혔다.

달성군청 황영근 공보담당은 "만가지송은 가지가 많아 다산의 상징으로 주민들 사이에 이곳을 찾아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알려지면서 최근 이곳을 찾아 소원을 비는 사람들도 자주 눈에 띈다"고 말했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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